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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100명 중 4명 녹내장 검진

pulmaemi 2009. 3. 7. 08:06

안압 정상 불구 비율 높아…정기 검진 필수

한국녹내장학회, 국내 인구기반 녹내장 유병율 최초 발표

 

 40세 이후에는 안압 수치가 정상이라도 녹내장을 의심해 정기적인 검진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녹내장학회(회장 문정일 가

▲ 세계 녹내장의 날- 한국녹내장학회 문정일 회장
톨릭의대 성모병원)가 '제2회 세계 녹내장의 날'을 맞아 2007~2008년 40세 이상 성인 약 1500명을 대상으로 충북 금산군 남일면에서 국내 최초로 시행한 대규모 녹내장 유병율 조사 결과 이와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조사결과 녹내장 유병율은 3.66%로 우리나라 40세 이상 성인 100명 중 4명은 녹내장 환자이며 40대에서 1.2%, 60대(4.2%), 80대(10%)로 연령대가 증가함에 따라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번 역학조사에서 녹내장 환자의 66.3%가 '정상안압 녹내장'(안압이 정상인 녹내장)으로, 한국인에게서 정상안압 녹내장의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백인의 경우 정상안압 녹내장의 유병율은 평균 40~50%이다.

 

 녹내장은 보통 안압 상승에 따라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의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그러나 정상 안압 녹내장은 보통 안압이 정상범위에서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며,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행 초기에는 시야가 좁아지거나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느끼게 되나 말기에는 시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 게다가 정상 안압 녹내장은 안압 측정만으로는 검진이 어려울 뿐 아니라 병의 진행이 서서히 일어나 말기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녹내장은 초기에 진단해 평생 동안 적절히 치료한다면 실명의 위험이 매우 낮아진다. 따라서 40대 이후 매년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하며, 가족력이 있을 경우 좀 더 일찍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문정일 회장은 “녹내장은 소리 없는 실명의 원인으로 고령화에 따라 매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면서 “이번 연구결과 국내 정상 안압 녹내장 비율은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 정기적인 검진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녹내장은 돌이킬 수 없는 시력상실의 원인 2위로 세계적으로 700만 명 이상의 환자가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으로 고통 받고 있다. 또한 최근 근시가 심할수록 녹내장이 잘 걸린다는 보고가 증가하고 있으며, 불안장애나 우울증의 환자에게서 녹내장 빈도가 증가한다고 해 녹내장 유병율은 점점 증가될 추세이다.

 

 이에 세계녹내장협회(WGA)와 세계녹내장환자협회(WGPA)는 소리 없는 실명의 원인인 녹내장을 알리고 조기 검진을 통한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매년 세계 녹내장의 날을 제정하고 있다. 올해는 3월 12일을 제2회 세계 녹내장의 날로 제정했으며, 현재 한국을 포함한 세계 60개국 1000여 곳 이상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박소영 기자 (sogo2d@bo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