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디스크 탈출증 통증의 원인과 치료

pulmaemi 2013. 2. 18. 15:43

이동규 교수/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재활의학과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기자]

허리통증은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게 되는 증상 중에 하나로, 흔한 만큼 다양한 치료 광고와 민간 상식이 있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에 걸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허리통증의 원인에는 디스크 탈출증, 협착증, 디스크 내장증, 후관절 증후군, 인대 손상, 근육통 등 다양한 원인이 있으며 그 원인에 따른 치료 방법에도 각각 차이가 있다. 그 중에 가장 흔한 질병요추 디스크 탈출증에 대해서 알아보자.

우리 몸을 지탱하고 있는 척추는 척추뼈와 그 뼈 사이를 연결하는 연골, 즉 디스크라는 것으로 이뤄져 있다. 디스크는 가운데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수핵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원판 모양의 섬유륜 이라는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몸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관절이 퇴행성 변화를 겪는 것과 같이 척추에 있는 디스크도 퇴행성 변화가 생긴다. 디스크가 퇴행성변화가 생기면 수분이 충분히 머금고 있던 부드럽고 탱탱한 내핵의 수분이 줄어 용적도 감소하고 유연성이 줄어들면서 탄성이 줄어들게 된다.

이런 퇴행성 변화가 생긴 디스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게 될 때, 흔히 말하는 디스크 탈출증이 발병하게 된다.

디스크 탈출증이 생기면 허리통증 혹은 다리통증을 호소한다. 그럼, 왜 탈출된 디스크는 통증을 유발하는 걸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디스크가 탈출되면 탈출된 디스크가 신경을 물리적으로 압박하기 때문에 통증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그 해답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몸은 자기방어 시스템인 염증에 대해 알아야 한다.

염증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세균 혹은 이상상황에 대해 우리 몸을 방어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조직의 파괴 혹은 통증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디스크 탈출이라는 것은 내핵이 섬유륜을 뚫고 나와 원래 있던 곳이 아닌 있어서는 안 되는 곳에 존재하게 되는 상황이다.

우리 몸은 내핵을 위험요인으로 인지해 염증이라는 자기방어 시스템을 가동시키게 되고 이러한 염증 작용은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즉, 염증이 디스크 탈출증에 의한 통증유발의 주요한 원인이다.

일단, 디스크 탈출증이 생기게 되면 치료는 어떡해 해야 될까? 경미한 상태일 경우에는 통증약과 쉬는 것만으로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중등도 이상의 디스크 탈출증이 있는 경우 그 통증 정도가 심하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디스크의 탈출 정도와 위치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요추부 자기공명영상(MRI)검사를 시행하고 신경의 손상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근전도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디스크가 탈출된 곳과 손상 정도를 확인한 후 치료를 시행하게 되는데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염증을 줄이는 것이 통증을 감소시키는데 있어서 중요하다. 영상장비를 이용해 정확하게 디스크가 탈출돼 염증이 생긴 위치에 염증을 줄이는 주사요법을 시술하게 된다.

이를 요추 경막외 주사 (epidural steroid injection)요법이라고 하며 증상의 감소상태에 따라 10일 간격으로 2~3회 시술하게 된다. 간혹, 염증에 의한 신경손상을 적절하게 치료하지 못하게 됐을 때 신경병증성 통증이 생기게 된다. 즉 염증은 없어졌지만 계속해서 하지 방사통이 있어서 다리가 저리거나 찌릿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이다.

이러한 경우 박동성 고주파 자극술이라는 치료법을 시행한다. 손상된 신경에 고주파 자극을 시술하게 되면, 통증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하는 신경세포들을 안정화시켜 신경병증성 통증을 감소시킨다. 이러한 경막외 주사요법, 박동성 고주파 시술 같은 비수술적 치료들만으로도 대부분의 디스크 탈출증은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하지마비가 심하거나 대소변을 조절하지 못할 정도의 신경손상이 동반됐을 때에는 반드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비수술적 치료 후에 탈출된 디스크는 어떻게 될까? 앞서 설명한 치료들로써 효과적으로 통증이 감소된 이후 탈출된 디스크는 어떡해 되는지 묻는 환자들이 많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자연히 없어진다. 사람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개 심한 디스크라도 1년에서 1년 6개월 후에 다시 확인해보면 대부분 탈출된 디스크는 없어진다. 탈출된 디스크가 퇴행성 변화가 적을수록 그리고 탈출된 정도가 심할 수록 빨리 흡수된다.

디스크 탈출증은 흔히 경험하는 질환으로 대부분 염증에 의해서 통증이 생기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염증을 조절할 수 있는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높은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기자(editor@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