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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청결이 부른 ‘피부건조증’

pulmaemi 2013. 2. 13. 07:45

잦은 목욕은 오히려 피부수분 빼앗아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 평소 깔끔한 성격을 자랑하는 이모(28세)씨는 겨울임에도 아침 출근 전에 한번, 저녁 퇴근 후에 한번, 총 하루 두 번 샤워를 한다. 이씨는 특히 겨울이면 가려움증이 심해져 하루에도 수차례 이곳저곳을 긁곤 한다.

가려움이 특히 심한 곳은 허벅지 부위로, 가려움을 참지 못해 긁고 나면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고 빨갛게 피부가 갈라져 때론 쓰라림까지 나타났다.

겨울에는 건조한 기후와 찬바람 탓에 손등이나 얼굴 등 노출되기 쉬운 부위가 쉽게 트기도 하고 각질이 일어나기도 한다. 특히 샤워 후에는 피부가 당기는 느낌이 심해질 뿐 아니라 평소에도 수시로 가려움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처럼 피부는 겨울철에 유독 민감해지곤 하는데 그 이유는 추운 날씨로 인해 땀과 유분으로 이뤄진 피지막이 얇아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과도한 실내난방으로 인해 수분함유량이 낮아져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피부는 표피, 진피, 피하지방층 등 세 개의 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피부 표면에는 자연 보습인자가 평소 피부 수분량을 20~30% 정도로 유지하나 겨울철에는 건조한 환경으로 10% 이하로 떨어지게 돼 피부건조증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피부건조증은 피지분비가 적은 노인이나 당뇨병, 신장질환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나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나타나기 쉬운 질환으로, 주로 피지분비가 적은 정강이 부위, 허벅지, 복부, 옆구리 등에 잘 생긴다.

특히 겨울철의 잦은 목욕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데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목욕 후 수분이 증발하면서 피부 수분량을 더욱 빼앗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려움증이 심해져 각질이 일어나고 살이 트는 것처럼 갈라지는 증상이 있다면 목욕 횟수를 줄이고 실내온도와 습도를 체크하며 보습에 각별히 주의해야 피부건조증을 완화할 수 있다.

또 가려움증을 참지 못하고 심하게 긁게 되면 세균에 쉽게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광훈 교수는 “피부건조증은 목욕횟수를 줄이고 샤워 후에는 바로 보습로션 등을 발라서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음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며 “목욕을 할 때에도 뜨거운 물로 하는 욕조목욕 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하는 샤워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실내에 빨래를 널어 말린다든지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조절하도록 하고 취침 시에도 내복을 입어 몸이 지나치게 건조하지 않게 보호해주는 것이 좋다”며 “특히 춥다고 문을 항상 닫고 생활하는 것보다 잠깐씩 자주 환기를 시켜 바깥 공기와 순환시키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