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내가 멍이 잘 드는 사람이라고요?

pulmaemi 2013. 2. 13. 06:14

혈소판 이상 등의 문제가 아니면 2~3주 후 ‘멍’ 사라져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살짝만 부딪혀도 멍이 생기거나 기억나는 특별한 충격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멍이 생긴 것 같다면 또한 멍이 쉽게 생기고 잘 사라지지 않는다면 건강상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때 ‘멍’이란 어떠한 외부충격 때문에 모세혈관이 터져 피부조직 밖으로 출혈이 생긴 것을 말하며 대부분의 멍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하지만 혈소판이나 혈관에 이상이 생겼을 때나 특정 약물을 사용했을 때, 간 기능이 저하됐을 때는 왜 멍이 든 건지 알 수 없을 만큼의 약한 충격에도 쉽게 멍이 든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오랫동안 멍이 남아 있게 된다.

만약 혈액을 응고시키는 인자를 만드는 혈소판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혈소판 개체수가 부족해 혈관이 쉽게 파열되고 혈액이 잘 응고되지 못해 멍이 잘 생긴다. 또 혈관 벽이 튼튼하지 못하면 출혈이 잘 발생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혈관이 약해지므로 쉽게 멍이 드는 것이다.

또한 아스피린을 장기간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장기간 사용해도 멍이 잘 생긴다. 아스피린은 혈소판의 기능을 약화시키고 스테로이드 연고는 피부 탄력조직과 표피세포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간의 기능이 저하돼도 혈액응고인자를 생성하지 못해 멍이 잘 든다.

자신이 멍이 잘 생기는 사람인 경우 충격을 흡수하고 혈관 및 피부조직을 보호할 수 있도록 근육량을 늘려준다. 이와 함께 비타민C비타민K 등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주고 평소 조심스럽게 행동하도록 한다.

건국대병원 피부과 안규중 교수는 “혈소판 이상이나 혈액응고인자 장애가 아니라면 혈관 벽을 구성하는 조직이 약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세한 충격에도 쉽게 적혈구가 혈관 조직 밖으로 나가 멍이 잘 생기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멍이 생겼다고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한 번 생긴 멍은 2~3주면 모두 사라진다. 만약 특별한 외부충격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멍이 잘 든다면 혈소판 수치검사 등을 시행해 확인해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