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생활

갑상선 이상, 암만 있는 게 아니다

pulmaemi 2012. 12. 31. 08:13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갑상선호르몬의 과다 생산·분비로 각종 증상 유발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얼마 전 우리나라 암 중 가장 많은 발병률을 차지하는 암으로 ‘갑상선암’이라는 통계가 발표됐었다. 이에 꽤 많은 사람들이 갑상선호르몬 이상과 관련된 증상들이 나타나면 갑상선암인가 의심부터 한다.

그러나 갑상선 질환에는 갑상선암만 있는 게 아니다. 만약 식욕이 왕성해져 평소보다 많이 먹는데도 체중이 줄고 찬바람이 부는 날이지만 더워서 반팔티셔츠를 입고 생활하며 자주 심장이 빠르게 뛴다면 ‘갑상선 기능항진증’일 수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내분비내과 임성희 교수에 따르면 갑상선이란 목 앞부분의 식도와 기관 사이에 위치한 장기로 요오드를 포함하는 갑상선호르몬을 합성하거나 저장했다가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호르몬은 체내 대사과정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해 모든 세포의 에너지와 열 생산, 체온 조절에 영향을 미친다.

이때 갑상선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될 경우 에너지가 과다 생산돼 몸에 열과 땀이 많이 나는 ‘갑상선 기능항진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증상은 매우 다양한데 ▲열감 ▲다한 ▲왕성한 식욕 ▲체중감소 ▲빠른 맥박 ▲ 숨이 참 ▲손발의 미세 떨림 ▲갑상선 비대 ▲피로 ▲무기력 ▲배변 횟수 증가 ▲생리양 감소 ▲눈의 부기 ▲예민 ▲짜증 ▲불안 등이 있다.

이러한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혈액 내에 비정상적인 자가항체가 갑상선을 자극해 갑상선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키고 갑상선의 크기를 키울 때 잘 발생한다.

임성희 교수는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20~40세의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가족 중 갑상선병 환자가 있는 경우가 많고 스트레스가 유발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갑작스러운 체중감소 때문에 건강진단을 해보다가 우연히 발견하곤 하는데 일부 환자는 가려움증이나 설사로 병원에 왔다가 발견하기도 한다. 노인의 경우 심부전과 부정맥 등이 더 흔히 관찰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임 교수는 “치료방법에는 항갑상선제, 수술, 방사성 요오드 요법이 있으며 각 치료법마다 장단점을 비교해 환자가 원하는 치료법을 선택하면 된다. 대게 항갑상선제를 12~24개월 투여해 정상적으로 기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