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 '트라우마'

pulmaemi 2012. 11. 7. 08:47

외상 사건에 대한 기억에 노출되면 증상 악화돼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트라우마라고 일컫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는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과 같은 심각한 사건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후에 나타나는 불안장애를 말한다.

일본 대지진이나 얼마전 미국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나 건물붕괴, 화재, 교통사고, 강간, 강도, 폭행, 유괴 등의 사건도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는 당시의 장면들이 떠오르거나 그와 관련된 악몽을 꾸는 등 그 사건을 기억하게 하는 상황에 노출됐을 때 강한 심리적 고통을 느낀다. 또한 외상과 관련된 자극을 피하려고 무감각하고 멍한 모습을 보이며 항상 지나치게 긴장돼 있고 각성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은 대개 외상 사건을 경험한 후 얼마 되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나 간혹 6개월 이후에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외상 충격이 클수록 예후가 나쁜 이 질환은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개인의 능력이나 주변의 도움에 따라서도 예후가 다를 수 있다. 즉 그 충격을 적절하게 다룰만한 정신적 여유가 부족할수록 경과는 좋지 않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세주 교수는 “치료 시에는 환자가 자신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위로받을 수 있도록 지지하고 격려해줘야 한다”며 “특히 외상 사건에 대해 반복적으로 질문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데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고통스러운 외상 사건에 대한 기억에 반복해서 노출됨으로써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한 성급하게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밀어붙이지 말아야 하며 동시에 일상에서 완전히 동떨어져서 고립되게 하지도 말아야 한다”며 “물론 의사를 비롯한 전문가의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