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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이 유독 많이 트는데, 이유가 있나요

pulmaemi 2012. 10. 29. 11:50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차가워진 기온에 옷도 점차 두툼해지는 요즘이다. 그러나 내려가는 기온과 더불어 건조함 또한 문제가 되는데 특히 입술이 유독 잘 트는 사람들은 벌써부터 입술 보호제를 챙겨 바르곤 한다.

흔히 입술이 건조하기 시작하면 일단 본능적으로 침을 바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침은 입술의 수분을 빼앗을 뿐 아니라 침에 들어있는 소화효소가 염증을 악화시킬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잘 트는 입술에는 무엇보다 보습제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바셀린 성분이 들어간 연고나 보호제를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비타민의 충분한 섭취도 도움이 된다고.

◇ 입술이 너무 튼다고 침 바르다가는 ‘큰일’

입술이 트고 갈라지는 구순염은 원인에 따라 박탈성 구순염, 광선 구순염, 선상 구순염 등 종류가 다양하다.

아랫입술의 가운데에서 시작해 퍼져나가는 경우는 박탈성 구순염은 염증과 껍질이 벗겨지는 상황이 수개월에서 수 년 동안 지속된다. 대부분 아토피성 피부염 등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과 관계가 있으며 입술을 깨무는 습관 등에서도 발생될 수 있으므로 원인이 되는 요인의 교정이 필요하다.

또한 수년 동안 심하게 햇빛에 노출돼 특히 아랫입술에 염증 반응이 나타날 때에는 광선 구순염을 의심할 수 있는데 대부분 입술이 갈라지고 부종이나 껍질이 벗겨지며 백반증이나 악성 종양이 유발될 수도 있다.

선상 구순염은 주로 아랫입술에 부종이나 바깥으로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며 입술이 전반적으로 커져 보인다. 입술에 대한 광선이나 자주 입술을 빨거나 하는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타액선으로부터 타액분비가 과다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원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석기 교수는 “우리가 흔히 입술이 잘 트고 입안이 아픈 사람들은 그 곳에 점막이 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구순염, 구강내 점막염 등 여러 병명으로 얘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이러한 입술 등의 점막은 많이 약하기 때문에 염증이 있으면 쉽게 건조해지고 또 잘 찢어지고 트는 등의 안 좋은 증상을 호소한다. 이는 입술이 외부에 있어 쉽게 건조해지고 이로 인해 아픈 것으로 침이나 물을 바르는 행위는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증상은 추운 기온인 경우에 더 심해질 수 있다. 때문에 물을 바르는 것보다 연고나 밤을 바르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뿐만아니라 예방도 된다. 참고로 입술은 혈액 순환이 많기 때문에 매우 민감하고 또 한번 염증이 생기면 오래갈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