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초경에 접종해야 효과 높아

pulmaemi 2012. 10. 12. 09:29

초경 시작되면 자궁 건강 지키려는 노력 필요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초경은 여성의 나팔관에서 한 달에 한 번씩 난자가 나오는 가임기가 시작되는 시기로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12~16세에 경험하게 된다.

여성이 신체적으로 성숙했음을 나타내는 초경은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자궁경부암은 질에 연결된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말하며 성 접촉으로 인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이 주요 원인이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을 10배 이상 증가시키는데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 이상에서 고위험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발견된다.

여성암 사망률 2위, 발생 순위 7위를 차지하는 자궁경부암은 다행히 예방이 가능한 유일한 암이다.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 중 주요 고위험군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2007년 발표된 백신접종 권고안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백신은 9세부터 26세까지 접종할 수 있으며 최적 접종 연령은 15~17세이다. 백신은 근육주사를 통해 투여하며 6개월에 걸쳐 총 3회 접종하게 된다.

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 김승철 센터장은 “자궁경부암 백신은 나이가 어릴수록 성경험이 없을수록 그 예방 효과가 커진다. 성경험 연령이 낮아지는 현 추세를 감안했을 때 20대에 접종하는 것보다 초경을 맞은 여성들은 전문의와 상담해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생리기간에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하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인식이 있는데 오히려 면역력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생리주기나 기간과는 상관없이 접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센터장은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과 함께 초경에 따른 생리양과 통증 강도 등 자궁 건강을 꼼꼼히 확인함으로써 어릴 때부터 자궁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매년 10월20일은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초경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리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제정한 초경의 날이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