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건조한 가을날씨, 안구건조증 심해진다

pulmaemi 2012. 9. 24. 16:14

방치시 심한 경우 실명까지?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 콘택트 렌즈를 10년 가까이 착용했다는 직장인 권모(30세)씨. 가을이면 건조한 날씨 탓에 안구건조증이 심해져 인공눈물을 항상 소지하고 다닌다.

업무상 컴퓨터 모니터를 장시간 상대해야하는 권씨는 평소 눈을 자주 깜빡이고 생각이 날 때마다 먼 곳을 쳐다보며 눈에 휴식을 취하지만 늦은 밤 퇴근길에는 어김없이 눈이 충열되는 일이 많다.

이처럼 가을은 안구건조증을 앓는 이들에게 반갑지 않은 계절이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이 많은 젊은층은 쉽게 눈이 피로해지는 증상을 경험한다.

◇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우리 눈은 보통 눈물이 하루 종일 지속적으로 생성되고 눈의 전면에 눈물층을 형성해 눈을 부드럽게 해주고 병균을 막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날씨가 건조해지면 눈물이 부족하게 되거나 다른 원인으로 인해 눈물의 성분이 변해 눈물층에 이상이 생기는데 이를 안구건조증이라 한다.

원인은 눈물 생성이 부족한 경우와 눈물층의 이상으로 눈물이 과다 건조돼 생기는 경우로 나뉘며 전자의 경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눈물생성이 줄어드는 현상으로 인해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게 흔하다. 반면 눈물이 과다 건조되는 경우는 안건염이나 안검의 구조적 이상 등의 문제가 동반된 경우, 안약의 과다한 남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안구 건조증은 주로 건조한 환경이나 바람이 부는 장소에서 증상이 악화되고 눈을 오래 사용할수록, 그리고 오후로 갈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주된 증상은 눈의 불편함, 건조감, 통증, 이물감, 충혈, 시력저하 등이 있으며 직접적으로 눈이 마르고 뻑뻑한 느낌이 나거나 침침하면서 자극감, 이물감, 작열감, 가려움, 실같은 점액성 물질이 분비된다든지 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40대 이상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주로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흔하며 요즘에는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는 직장인에게 많이 발생하게 된다.

◇ 흔한 질환, 심각성 간과 말자

각종 전자기기의 과도한 사용과 콘택트 렌즈 등으로 흔한 질환으로 치부되기 쉬운 안구건조증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한 경우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가벼운 안구건조증에는 인공눈물을 넣어 눈의 건조함을 없애주는 방법이 주로 사용되나 만약 인공눈물로도 증세가 완화되지 않을 때는 눈물이 빠져 나가는 구멍을 막아 주거나 눈물이 눈에 오래 고여 있게 하는 수술이 고려된다.

특히 안구건조증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생활습관만 제대로 조절해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안과 김효명 교수는 “외출할 때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쓰거나 자외선 코팅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이 눈을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눈이 마르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실내에서도 가습기 등을 통해 일정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눈이 너무 건조하다면 콘택트렌즈의 사용은 피해야 한다. 김효명 교수는 “콘택트 렌즈는 각막의 저산소증을 유발하고 눈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며 “부득이하게 사용해야 한다면 사용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식염수 보다는 인공눈물, 특히 보존액이 함유되지 않은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