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젓가락 사용시 시각적 집중력·운동 실행하는 뇌영역 활성화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
2012 런던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양궁, 펜싱, 사격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이 쇠젓가락을 사용하는 식습관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로봇공학과 장평훈 교수와 영남대병원 재활의학과 장성호 교수에 따르면 쇠젓가락, 나무젓가락, 포크 중 뇌 활성화 정도가 쇠젓가락이 가장 높았고 이어 나무젓가락, 포크 순이었다.
연구팀은 쇠젓가락과 나무젓가락, 포크를 이용해 작은 검은콩을 2초에 한 개씩 옮기는 실험을 한 결과 두뇌 활동이 나무젓가락은 포크에 비해 24%정도 더 활성화 됐고, 쇠젓가락은 포크에 비해 100%정도 활성화됨을 확인했다.
세가지 식사도구 모두 운동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부위는 활성화 됐으나 쇠젓가락에서 시각적 집중력에 관여하는 뇌 앞부위가 매우 강하게 활성화됐고 운동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뇌영역도 의미 있게 활성화 정도가 다른 도구들에 비해 높음을 알 수 있었다.
그 결과 연구팀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우수한 성적을 거둔 양궁, 펜싱, 사격 등이 우수한 시각적 집중력, 손의 운동신경 조절과 수행이 필요한 종목으로 판단되며 쇠젓가락 사용시 뇌에서 활성화된 영역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 선수들이 이종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이 쇠젓가락을 사용하는 우리나라의 식습관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쇠젓가락을 사용할 때 활성화된 앞쪽 약 1/2부위는 전두엽 앞피질로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으로서 쇠젓가락 사용시 나무젓가락이나 포크에 비해 의미 있게 활성화된 것으로 보아 쇠젓가락 사용이 인지기능 발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장성호 교수는 “교육적으로 어린이들에게 두뇌의 미세기술과 인지기능 발달을 위해 쇠젓가락 사용을 장려할 필요가 있으며, 스포츠 선수 육성시 이번 연구결과를 활용해 훈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이 재활로봇개발 과제를 수행하면서 얻은 이번 연구 결과는 재활로봇을 만드는데 활용 될 예정이다.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choice051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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