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질환자, 커피-탄산음료 ‘금물’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흔히 사람들은 “요즘 위가 줄어들어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말이나 “위가 늘어나 아무리 먹어도 배가 차지 않는다”는 말을 종종 하곤 한다.
그렇다면 섭취하는 음식물의 양에 따라 위가 줄어들거나 늘어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위의 크기는 병적인 폭식이나 거식이 없는 한은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설명한다.
크기변화 외에도 위에 대한 잘못된 상식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영양저장고, 위에 대해 알아보자.
◇ 더부룩한 소화불량엔 탄산음료? “NO!”
탄산음료를 마시고 나면 저절로 트림이 나온다. 이 때문에 과식을 한 후 탄산음료를 마시면 소화불량이 해소된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며 소화가 원활하지 않을 때마다 약을 먹기보다 탄산음료를 찾게 된다면 장기적인 소화불량을 초래할 수도 있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고동희 교수는 “특히 위장장애가 있는 경우 탄산음료가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괄약근의 기능을 약화시켜 위산이 역류되게 만들기 때문에 절대 마시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폐경기 여성이나 장기간 침상에 누워 있는 환자의 경우 탄산음료에 들어있는 카페인이 칼슘 흡수를 방해하고 소변을 통해 칼슘 배출을 증가시켜 결국 칼슘 부족 상태를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 커피한잔의 여유…위장질환엔 ‘독’
직장인들은 꿀맛 같은 점심시간의 여유를 커피한잔으로 만끽한다. 카페인은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를 돕고 각성효과를 통해 오후의 일과를 위한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도 하지만 위장질환이 있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독약이 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위장질환자에게 커피는 식도염이나 위염 증상을 악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특히 카페인은 식도와 위장 사이를 막고 있는 조절장치를 느슨하게 해 위액을 식도로 역류시킬 수 있으며 이는 가슴통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고동희 교수는 “과민성 대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커피는 피하는 것이 좋은데 카페인이 대장의 연동작용을 촉진해 상태를 보다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만약 식도염이나 속 쓰림 증상이 있음에도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공복은 피하고 술이나 라면, 맵고 자극성 있는 음식과는 같이 먹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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