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소대가 짧은 ‘설소대 단축증’ 때문에 생기는 증상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많은 사람들이 ‘실땅님’, ‘덩말 그래떠?’ 등 발음이 세고 어눌한 사람들을 보고 흔히 ‘혀가 짧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도 발음이 새는 사람들의 혀가 짧을까?
◇ 혀가 짧은 게 아니라 ‘설소대’가 짧은 것
국어사전에 게재돼 있는 관용구 ‘혀가 짧다’는 발음이 명확하지 않거나 말을 더듬는다는 의미다. 여기서 파생된 ‘혀 짧은 소리’는 발음이 정확하지 못해 쉽게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일컫는다.
혀 짧은 소리는 설소대 자체가 짧거나 유착돼 있는 등 구조적인 문제로 발생한 것으로 혀의 길이가 길다고 해도 설소대가 짧으면 혀의 움직임이 제한돼 혀 짧은 소리를 낸다.
설소대(혀밑띠)란 혀 아래쪽과 구강의 바닥을 연결하는 가늘고 길쭉한 끈으로 혀와 구강을 연결해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섬유조직(인대)을 말한다.
‘설소대가 짧다’가 아닌 ‘혀가 짧다’라고 표현하는 이유에 대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신체부위 중 혀가 설소대보다 일반인들에게 더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 정확한 발음을 위해서는 설소대 단축증을 치료해야
설소대가 짧아 발음이 샌다면 설소대 단축증 등이 의심되므로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박영학 교수는 “혀를 내밀어도 입술 밖으로 나오지 못한 경우나 혀를 입천장 가까이 들어 올리지 못한 경우에 ‘설소대 단축증’이라고 진단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소대 단축증은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질환으로 설소대 단축증을 앓고 있는 부모의 자녀라면 그렇지 않은 부모에게 태어나는 자녀보다 설소대 단축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설소대 단축증에 걸리면 설소대가 충분히 떨어져 있지 않아 혀를 길게 내밀지 못하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어서 ㄷ이나 ㄹ, ㅎ, ㅈ의 발음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영유아 자녀에게 모유수유를 하는 여성들은 자녀에게 젖꼭지를 물려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대부분의 전문의들은 설소대 단축증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수술을 시행한다. 혀가 붙어 있는 상태에서는 치료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이미 부정확한 발음에 익숙해진 환자들은 수술로 혀의 움직임을 자유롭게 한 후 언어치료를 병행해 발음을 교정하는 게 좋다. 말을 잘 하지 못하는 2세 이전이라면 수술만으로도 발음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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