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덮지 않고 자다가, 늦은 시간 음식 먹다가 장 트러블 찾아와
[메디컬투데이 김선욱 기자]
불볕더위와 함께 장마까지 겹쳐 잠자리 전 샤워를 하지 않으면 편안히 잠들 수 없는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끈적임이 싫다고 옷을 홀딱 벗은 채 잠을 청하면 복통이 올 수 있는데 특히 여름철은 체온조절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세균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설사가 쉽게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온도에 민감한 장, 자율신경계 교란으로 설사 일으켜
여름철 속이 편하지 않은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환경변화에 의한 설사증으로 배를 덮지 않고 자면 증상이 나타난다는 사람들이 많다.
낮이 길어지면 자연적으로 활동량이 늘어나고 늦게까지 음식을 먹게 되는 일들이 빈번해져서 장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또한 너무 냉방이 잘 된 곳에서 오랫동안 지내거나 선풍기나 에어컨을 켜놓고 배를 잘 덮지 않고 자게 되면 온도에 민감한 장의 자율신경계를 교란해 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 증상은 심하지 않아서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는 않으며 예방적으로 건강한 대장을 유지하기 위해서 장이 잘 쉴 수 있도록 적당량의 잠을 자고 밤늦게 음식을 먹는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 때도 배는 찬 바람에 노출되지 않도록 가벼운 이불을 덮는 것이 좋고 헛배가 부르는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담요를 덮어 주거나 핫팩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세균에 의한 설사는 피부에 서식하는 포도상구균에서 나오는 장 독소에 의해 발생하는데 음식을 섭취한 후 수시간 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구토, 구역, 복통, 설사가 발생하고 드물지만 고열이 나는 경우도 있다. 식중독은 균을 직접적으로 먹은 것이 아니라 균이 만든 독소를 먹었기 때문에 설사로 독소가 씻겨져 나가면 자연적으로 증세도 사라진다.
경희의료원 소화기내과 김효종 교수는 “이런 경우에는 심한 탈수만 되지 않으면 회복하는 데에 문제가 없고 빠른 회복을 위해서 충분한 수분과 소화되기 쉬운 음식을 섭취해 점차 설사 횟수가 줄고 대변이 굳어지면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심한 설사 환자 과일쥬스, 탄산음료도 피해야
쉬겔라 균에 의한 감염성 설사로서 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곱똥이라고 해서 끈적끈적하고 덩어리 진 점액이 떨어져 나오기도 하는 이질도 있다.
발열 등 전신 증상이 보통 설사병보다 심하고 전염력 또한 매우 강하므로 일단 확인이 되면 격리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세균성 이질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음으로써 감염 되므로 물을 끓여 먹고 불결한 식품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또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며 특히 손을 잘 씻는 것이 중요한데 앞서 말한 세균성 이질의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고 특히 소아나 노인은 탈수가 일어나기 쉬우므로 빨리 의사를 찾아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설사의 치료는 식이 및 수액 전해질 요법이 가장 중요하면서 대부분의 환자에서 매우 효과적이다.
김효종 교수는 “우유제품은 일시적인 유당분해효소 결핍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설사 증세가 좋아지기 전까지 섭취를 중단하는 게 좋고 시판되고 있는 과일쥬스, 탄산음료 등은 고장액이므로 가벼운 설사에는 별 상관없으나 심한 설사 환자가 복용하면 오히려 탈수를 조장할 수 있어서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심한 설사가 너무 잦아서 힘겨워 하는 환자에게는 진경제로 로페린과 같은 약제를 사용해 설사의 정도를 경감시켜 환자가 일상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지만 이러한 약제의 사용은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서 복용해야만 부작용 없이 효과를 볼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김선욱 기자(tjsdnr821@mdtoday.co.kr)
'소화기계 질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림픽 피서족’들이여, 한여름 밤 치맥 즐기다 역류성 식도염 걸린다 (0) | 2012.08.01 |
---|---|
만성 변비는 불치병이다(?) (0) | 2012.07.30 |
치질, 더 이상 숨기지 마세요 (0) | 2012.07.18 |
담석증, 식생활 개선이 답이다 (0) | 2012.07.09 |
완치법 없는 ‘염증성 장질환’ (0) | 2012.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