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불법 스포츠토토에 빠지는 청소년… 공부는 ‘뒷전’

pulmaemi 2012. 6. 22. 11:10

스마트폰 이용해 배팅… 대책마련 ‘시급’

 

[메디컬투데이 안상준 기자]

성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불법 사설 스포츠토토에 청소년들도 빠져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들은 가입 시 성인 인증이나 부모님 동의가 필요하지만 이는 ‘요식행위’에 불과해 청소년이 얼마든지 사설 스포츠토토를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도 사이트에 접속해 스포츠 토토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에 접근하기가 더욱 쉬워졌다.

이들은 국내 프로야구, 프로축구 뿐 아니라 해외 야구, 축구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베팅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아침부터 저녁까지 해당 경기의 결과를 확인하느라 학교 공부는 뒷전이 되기 일쑤다.

사설 스포츠토토를 이용하고 있다는 직장인 A씨는 “사이트에 들어가 게시글을 확인해 보면 자신이 학생이라고 밝히는 이용자가 상당히 많다”며 “결과를 확인하고 베팅을 하려면 공부는 거의 못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사설 스포츠토토를 하다가 적발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하지만 이에 대한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서버를 해외에 두고 운영하는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 자체를 단속하기도 어려운 데다 수많은 이용자들을 모두 입건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이처럼 청소년들이 사설 스포츠토토에 빠지게 된 이유는 스포츠라는 문화가 포함돼 있다 보니 도박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며 “향후 청소년을 대상으로 스포츠토토 방지 교육을 따로 실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안상준 기자(lgnumber1@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