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윤석용 의원(한나라당)은 18일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의전원이 로스쿨과 같이 고비용 등의 문제점이 심화되고 있다며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게 이에 대한 전면적인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윤 의원은 "의학전문대학원이 올 해 첫 졸업생을 내는 등 안정기에 접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로스쿨제도와 마찬가지로 사교육·고비용·진로불투명의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의전원에 입학해 의사국가고시를 치룰 때까지의 비용이 어림잡아 1억원에 달하고 있어, 저소득층에게는 이러한 과도한 학자금 부담을 안으면서 의사가 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윤 의원은 강조했다.
또 대부분이 의전원 진학을 위해 연간 500~800만원에 달하는 전문학원을 다녀야하며 전형료 30만원과 한 학기 평균 1000만원 등 졸업때까지 8000만원이 넘게 든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의전원에 진학하고 싶은 사람은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등록금을 못 낼 정도로 사정이 어려운 사람은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 등록금을 낮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인문사회계열의 전공자도 얼마든지 의사자격을 얻을 수 있다는 애초의 취지와는 달리, 이공계출신이 2007년에는 89%에 이를 정도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그 중 생물학과 출신과 카이스트 학부출신학생이 꾸준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렇듯 이공계학과를 의전원 진학을 위한 중간 다리로 삼는 사람들에게는 막대한 사교육비와 시간을 낭비하는 꼴"이라며 "이에 대한 의전원 교육시스템의 개선책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윤 의원은 "또 어렵게 합격을 하고 힘들게 졸업을 해도 곧장 의사 10만명 시대에서 생존의 어려움을 겪게된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전문화되고 특화된 인력을 양성하도록 교육 커리큘럼을 구성해 졸업자들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의원은 "의전원이 지금과 같은 임상진료진 양성을 지속한다면 결국 의전원 자체의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기초의학에 적극 투자하고 지원자들의 전공을 살리면서 의대와 분명한 차별화를 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