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높은 사람 '암' 으로 잘 죽는다

［메디컬투데이 고희정 기자］

혈압이 높아지는 것이 암으로 사망할 위험 역시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킹스컬리지런던 연구팀이 밝힌 28만9454명 남성과 28만8345명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혈압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혈압이 높은 남성들이 암이 발병할 위험이 10-20% 높고 남녀 모두에서 암으로 사망할 위험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년에 걸친 이번 연구에서 첫 해를 제외한 나머지 기간 중 2만2184명 남성과 1만4744명 여성이 암 진단을 받았으며 8724명 남성과 4525명 여성이 암으로 사망한 가운데 연구결과 혈압이 가장 높은 남성들이 가장 낮은 사람에 비해 전반적인 암 발병 위험이 29%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혈압이 높아짐에 따라 구강암, 대장직장암, 폐암, 방광암, 신장암, 피부 멜라닌종, 비멜라닌성피부암 발병 위험이 남성에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에서는 혈압이 높아지는 것이 전반적인 암 발병 위험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에도 혈압이 높아질 수록 간암, 췌장암, 자궁암, 자궁내막암, 피부멜라닌종 발병 위험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녀 모두에서 혈압이 높아질 수록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아져 남성의 경우에는 상위 20% 인 사람들이 하위 20% 보다 49% 사망 위험이 높고 여성의 경우에도 2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 혈압이 남성에서 우발적 암 발병 남녀 모두에서 치명적 암 발병 위험인자인 것으로 밝혀졌다"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혈압이 직접 암 발병 위험과 암 사망 위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충분한 신체활동과 정상 체중 유지를 포함한 건강한 생활습관를 통해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일부 만성질환과 암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라고 재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고희정 기자(megmeg@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