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장은주 기자] 발달장애 아동들의 경우 TV 시청률이 높아 EBS 방송을 시청으로 교육적 효과를 높일 수 있지만 현재 EBS 프로그램은 전무한 상황이다.
◇ 발달장애학생 EBS 교육 프로그램 '전무'
최근 '발달장애학생 교육방송 접근권 확보방안' 연구결과 발달장애아동의 경우 평소 TV시청으로 인한 여가활동 시간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43.5%에 달해 1위를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EBS 교육방송의 교육내용에 대해 대인관계 33%, 사회생활 26.9%, 교과학습 12.8% 등을 요구했다.
또한 발달장애학생들이 장애인을 위한 교육방송을 얼마나 원하는지를 조사한 결과 66.8%이 원했고 원하지 않는 경우는 33.2%로 집계돼 학생들이 장애인을 위한 교육방송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발달장애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EBS 교육 프로그램을 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 학부모는 "교육프로그램이 없으니까 아이들이 볼수 없는 것"이라며 "발달장애학생이 시청자가 아니라는 인식 때문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장애인교육 관련 활동가 또한 "발달장애학생의 특성과 요구(needs)를 고려한 프로그램은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발달장애학생이 EBS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고 피력했다.
◇ EBS 프로그램 있다면…"아이들 일상생활에 큰 도움"
그러나 발달장애학생들을 위한 EBS 방송이 개발된다면 그 교육적인 효과는 높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엄현정 씨는 "부모로써 아이에 대해 가장 큰 염려가 되는 부분은 '성'적인 부분"이라며 "성교육의 경우 부모에게 일임하는 경향이 높지만 발달장애아동의 경우 아무데서나 옷을 벗는다던가 자위행위 등 상황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할 때가 많아 걱정되는 부분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어떤 경우에는 생리대를 제대로 갈지 못하는 아이에게 남선생님이 생리대를 갈아줘야 할 때도 있다고 들었다"며 "이런 사소한 일상생활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들에게 EBS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발달장애아동의 특성상 타인에 대한 경계가 불분명하고 의사표현에 서투르기 때문에 성폭행이나 성추행 등에 노출돼있어 타인과 자신을 구분할 수 있는 교육도 바란다는 지적이다.
새누리장애인부모연대 고양시지부 이은정 회장은 "발달장애 아이들은 자기 감정 표현에 있어 거침이 없다"며 "자기 조절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가 부족하고 조금이라도 잘해준다면 의심없이 따라가는 경우가 많아 부모들이 많이 불안해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우리 아이들은 모방이 뛰어난 아이들이 많아 EBS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된다면 이를 통한 반복학습으로 충분한 교육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EBS는 발달장애아동들 뿐만 아니라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학습 장애 아동들에게도 단계를 하향화한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목소리다.
김해진영중학교 박지원 교사는 "특수학급에서 수업을 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은 기본적인 자료가 많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며 "특수학급의 학생들 또한 기본교육과정에 포함돼있어 기본 교과서로 수업을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교사는 "일반적인 EBS 교육 뿐만 아니라 학력부진 학생들을 위한 '정말' 기본적인 프로그램이 있다면 교육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본적인 교육과정만을 설명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장은주 기자(jang-eunju@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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