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한지혁 기자] 명상을 통한 통증 완화의 신경학적 기전을 다룬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마음챙김(Mindfulness)’ 명상법이 통증 인식 과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가 학술지 ‘통증(PAIN)’에 게재됐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만성적인 고통으로 인해 일상 생활에 문제를 겪는다. 미 국가건강조사(NHIS)에 따르면, 만성 통증은 미국 성인 인구의 20.4%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만성 통증에 대한 표준 치료법은 없지만,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아스피린, 아세트아미노펜, 통증이 더욱 심한 경우 단기 마약성 진통제 등의 치료제들이 통증 완화를 위해 사용될 수 있다.
약물을 제외하면, 감각에 대한 분리된 관찰을 장려하며 실천하는 ‘마음챙김’ 명상이 만성 통증으로 인한 삶의 질 하락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최근에 진행된 몇 가지 연구들은 대표적인 만성 통증에 해당하는 만성 허리 통증, 편두통 등의 관리에 마음챙김 명상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마음챙김 명상에 의해 유발되는 통증의 완화 기제를 규명하고자 했다. 그들은 연구를 위해 40명의 건강하고 통증을 겪고 있지 않은 참가자들을 모집했다.
첫 번째 연구에서, 연구진은 각 참가자의 오른쪽 종아리 부분에 고통스러운 열 자극을 가한 뒤, 참가자에게 0에서 10까지의 시각적 아날로그 척도를 사용하여 통증의 강도와 불쾌도를 평가하도록 요청했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기본적인 통증 수준을 파악했다.
이후,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눈 뒤 각각 다른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했다. 첫 번째 그룹의 경우 20분의 명상 프로그램에 4회 참여했으며, 외부와 경험에 대한 판단을 배제하고 호흡의 변화에만 집중하도록 훈련받았다.
두 번째 그룹은 대조군으로, 첫 번째 그룹과 같은 시간 동안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치료 세션을 보냈다.
치료 프로그램이 종료된 뒤, 연구진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검사를 통해 참가자들의 뇌 활동을 측정했다.
검사가 끝난 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오른쪽 종아리에 열 통증 자극을 가하면서 명상 그룹에게는 명상을 하도록, 대조군에게는 눈을 감고 있도록 지시했다. 이후, 연구진은 다시 한번 참가자들에게 통증의 강도와 불쾌도를 평가하도록 요청했다.
연구 결과에 대한 분석을 통해, 연구진은 명상이 열로 인한 통증의 강도를 33%가량 낮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fMRI 영상에 대한 분석에서 명상은 여러 뇌 영역에서의 통증 처리를 현저하게 감소시켰다.
특히, 명상에 의한 통증 완화는 복내측 전전두엽 피질(vmPFC)의 비활성화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vmPFC는 순간적인 감각적 경험에 대한 인식을 조절하는 뇌의 부위에 해당한다.
뇌 영상의 추가 분석을 통해, 연구진은 시상과 전두엽 간의 탈동조화(decoupling) 역시 명상의 통증 완화 효과와 관련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시상은 신체 전반에 걸쳐 분포하는 수용체로부터 통증을 포함한 감각 자극들을 받은 뒤, 이를 전두엽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전의 연구들에 따르면, 시상과 전두엽 간의 연결이 과도하게 강화될 경우 만성 통증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진은 마음챙김 명상에 기초한 치료법이 통증을 처리하는 시상과 전두엽 간의 연결을 분리함으로써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기자(hanjh3438@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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