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는 ‘망막혈관폐쇄증’

pulmaemi 2022. 7. 12. 16:50

[메디컬투데이=고동현 기자] 신체 기관 중에서도 노화가 가장 빨리 찾아오는 기관 중 하나인 눈은 노화 진행과 함께 다양한 안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이에 40대 이후부터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 건강을 꾸준히 관리하고, 안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의 구조물 중에서도 카메라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하는 망막은 한 번 손상되면 치료가 어려운 부위로 꼽힌다. 안구 가장 안쪽에서 각막을 통해 지나온 물체의 상을 맺히게 하는 역할을 하는 신경층으로, 여러 원인에 의해 망막 혈관이 막히면 망막 손상이 발생해 혈관에 출혈이 생기게 된다. 이를 ‘망막혈관폐쇄증’이라고 한다.

망막혈관폐쇄증은 망막의 혈관이 막혀 산소공급이 저하됨에 따라 망막이 손상된 상태로, 출혈이나 시력 저하,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는 안과 질환이다. 망막 동맥이 막힌 것을 망막동맥폐쇄, 정맥이 막힌 것을 망막정맥폐쇄로 구분한다.

망막 동맥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 망막동맥폐쇄 시 24시간 내 치료하지 않으면 신경조직 손상으로 인해 시력을 잃을 수 있는 안과적 응급 질환이다. 망막의 중심 동맥이 폐쇄된 경우라면 시력 예후가 좋지 않고, 전신질환으로 확산할 위험도 있다. 발생 원인이 불분명한 경우가 많지만 주로 색전, 혈전, 소동맥경화 등을 유발요인으로 보며, 주로 한쪽 눈에서 발생하는 양상을 보인다.

망막정맥폐쇄는 안과적 응급 질환으로 분류되지 않고 치료 예후도 동맥폐쇄보다 좋은 편이지만, 정맥이 서서히 좁아지므로 빠른 치료를 진행하지 않으면 시력 저하가 동반할 수 있다. 시신경유두 사상판, 동정맥 교차점에서 정맥이 폐쇄되기 때문에 혈류가 정체되면서 혈관내압상승과 출혈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망막신생혈관이 발생해 망막부종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망막혈관폐쇄증으로 이미 손상된 혈관은 정상으로 회복시키기 어려우므로, 평소 꾸준한 관리를 통해 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특히, 당뇨, 고혈압 등의 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망막혈관폐쇄증이 발생할 위험이 더욱 커 해당 질환을 앓고 있다면 혈압, 혈당 관리와 함께 주기적인 안 검진이 필요하다.

손상된 혈관의 근본적인 치료는 어렵지만 정기 검진을 통해 질환을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증상이 악화하고 각종 합병증을 유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망막혈관폐쇄증의 진단은 형광안저혈관조영, 인도시아닌그린혈관조영, 빛간섭단층촬영 등을 통해 진행하며, 혈관 폐쇄 유발 원인에 따른 치료를 진행한다. 치료 방법에는 약물치료, 안구내주입술, 레이저치료, 수술 등이 있다.

더원서울안과 이병로 원장은 “망막 질환은 눈앞이 흐리게 보이거나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어, 노안 증상과 혼동하기 쉽다”며 “치료 시기를 놓친다면 실명까지 이를 수 있어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시 안과에 내원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혈압, 당뇨 등의 내과 질환이 있다면 1년에 2회씩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좋으며, 특별한 질환이 없어도 40대 이상이라면 주기적으로 안과에 내원해 검진을 통해 망막 혈관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