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고동현 기자] 최근 국내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의 신경이 지나는 척추관이 좁아진 상태다. 주범은 노화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척추관 주변의 인대가 점차 두꺼워지며, 척추관 속 신경을 압박하고 좁아지는 게 문제다. 이 과정에서 허리통증과 하반신 저림 증상을 일으킨다.
최우형 수원 S서울병원 신경외과 원장은 “퇴행성 질환인 만큼 60대 이상 장년층에서 흔하지만, 젊은 환자도 증가세”라며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상황에 나쁜 자세가 습관화된 경우, 무리한 운동, 외상으로 인한 충격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172만712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134만8965명보다 약 30% 늘어난 수치다. 특히 60세 이상 환자수가 142만2124명으로 전체 환자의 5분의 4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심지어 관련 질환자는 척추질환의 대표 격으로 여겨지는 허리디스크(요추간판탈출증) 환자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척추관협착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통증이다. 이와 함께 다리 부위가 저리거나 감각이 더뎌지는 등 신경학적 이상 증세를 겪을 수 있다.
최우형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이 허리디스크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만큼 보다 면밀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가장 큰 차이점으로 통증이 나타나는 시기를 꼽을 수 있다. 가령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숙일 때 통증이 심해지지만,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커진다. 다리가 심하게 저리고 아픈 증상은 척추관협착증의 주증상이지만, 허리디스크 환자에서도 동반될 수 있다.
최우형 원장은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증상을 구분하거나 진단할 수 없다”며 “허리통증과 다리 저림이 동반되고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면 조속히 가까운 정형외과나 신경외과를 찾아 정확히 진단받고 상황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질환은 증상이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른 질환으로 치료법에 차이가 날 수 있어서다.
치료는 증상과 진행 정도에 따라 달리 이뤄진다. 다만 노인 환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보존적 비수술요법을 우선적으로 실시하게 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도수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단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하지마비 등 신경이상 증세가 동반된 경우 신경성형술이나 척추내시경시술 또는 미세현미경감압술, 척추고정술 등의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최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의 주요인은 노화로 완치가 쉽지 않고 재발 가능성이 높아 평소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치료를 마쳤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에 따르면 척추질환을 예방하고, 이후 재발하는 것을 막으려면 유연성 강화를 위한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특히 허리와 허벅지 등 통증을 이겨낼 수 있도록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권고된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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