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준수 기자] 70%의 아이들이 3세가 되기 전에 한 번은 겪게 된다는 중이염. 아이들이 중이염에 보다 잘 걸리는 이유는 이관이 성인보다 더 넓고 짧으며 수평에 가까운 모양으로 미성숙 상태기 때문이다. 그만큼 감기 등으로 인한 세균 감염이 쉽게 전파된다. 유아는 아파도 증상이나 고통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된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게 유의하고 만성 중이염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아이의 행동을 좀 더 면밀히 살피는 등 부모의 노력이 보다 요구된다.
중이염은 주로 감기 합병증, 귓속이 습한 환경에 노출될 때 자주 발생한다. 귀에 걸리는 감기로 불릴 정도로 흔하고 재발도 잦다. 이관(유스타키오관)으로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입해 감염을 일으키는데 급성 중이염은 약물로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 중이염으로 악화된다.
급성 중이염은 보통 상기도 감염 후 귀가 아프고 열이 나며 심할 경우 고막이 터져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유아의 경우 이런 증상을 보이면서 보채고 울거나 반복해서 귀를 만진다면 중이염을 의심해보고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발열이나 통증은 없는데 귀가 먹먹한 느낌이 든다면 고막 안쪽에 맑은 장액이 고여 있는 삼출성 중이염일 수 있다. 물이 오랫동안 빠지지 않으면 간혹 청력 감퇴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코 증상이 길게 가면서 TV를 크게 켜거나, “뭐라구” 라며 자꾸 되묻는다면 삼출성 중이염을 의심하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렇게 잠시 떨어진 청력은 치료 후 정상으로 돌아온다. 만약 3개월 이상 물이 빠지지 않거나 아이의 청력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해지면 고막을 절개해 작은 튜브를 꽂는 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또 중이염을 재발시키는 비대한 편도와 아데노이드를 함께 떼어내야 할 수도 있다.
만성 중이염은 유양동에 지속적으로 염증이 존재하는 상태다. 고막과 소리를 전달하는 이소골을 상하게 해 난청을 점차적으로 유발할 수 있다. 드물게는 뇌 쪽으로 진행해 뇌막염이 되거나 안면신경을 자극해 안면마비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 내이염으로 발전해 어지럼증이나 영구적인 청력 손실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절대 가볍게 봐선 안 될 질환이다.
만성 중이염은 약물치료로 완치가 안 되므로 대부분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만성 중이염이 장기간 지속돼 고막에 천공이 생겼다면 고실성형술 시행해 귀의 기능을 정상화시킨다.
그러나 만성 염증이 주변조직인 유양동 뼈까지 퍼졌다면 절개 후 유양돌기라는 뼈 부분까지 갈아내는 유양돌기절제술을 함께 해야 한다. 항생제로는 안쪽 오래된 염증을 제거할 수도 없고 유양돌기가 골막염 등으로 골부의 변형이 심해 내이까지 점점 진행되면 각종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소리를 전달하는 이소골이 거의 다 녹거나 굳어버린 경우와 감각신경성 난청이 동반된 경우가 아니라면 만성 중이염 수술로 청력을 대부분 호전시킬 수 있다.
만약 이소골이 손상됐다면 1차 수술로, 새로 형성된 고막에 환기가 이뤄지면 2차 수술로 인공 이소골을 삽입해 청력을 일부 되돌리기도 한다. 그러나 감각신경성 난청이 이미 진행됐다면 수술 후 보청기를 하거나 인공달팽이관 이식 밖에 답이 없다.
울산 하나이비인후과 박찬휘 원장은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 방법을 정하기 위해선 정확한 진단이 필수”라며, “중이염이 자주 재발하거나 만성 중이염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전문 검사 장비와 수술 장비를 갖춘 병원을 찾아 수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
'당뇨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뇨병 전단계도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질환 위험 높아 (0) | 2022.01.18 |
---|---|
당뇨병 환자 심근경색 사망률, 혈당 높을때 2.6배 증가한다 (0) | 2022.01.18 |
운동과 당뇨, 활성산소종의 역할은? (0) | 2021.12.23 |
당뇨, 정신과 질환 진단 위험까지 높인다 (0) | 2021.12.10 |
“고령 당뇨환자, 향후 인지기능장애 발병 위험 높아” (0) | 2021.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