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혈액성 유두 분비물, 유방암 검사해야

pulmaemi 2021. 11. 23. 13:26

현재 우리나라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유방암’이다. 예후나 생존율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재발률이 높은 편이다. 무엇보다 유방암은 별다른 전조증상이나 통증이 없어 정기적인 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도 스스로 유방에 이상 증상이 없는지 섬세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유방에 이상이 생겼음을 알 수 있는 주요 신호로는 유방의 통증, 멍울 증상이 있다. 또한 유두를 유심히 살피면 유방암 의심 증상을 빨리 발견할 수 있다. 유방암이 발생하면 유두 주변의 발진, 피부색 변화가 나타나거나 유두의 위치나 모양 변화, 분비물 분비 등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유두 분비물은 임신이나 출산과 관련된 경우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임신이나 출산과 무관한 여성에게서 유두 분비물을 있다면 유방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분비물의 색깔을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

김라미 수원 김라미유외과 원장은 “만약 유두에서 모유 같은 우윳빛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 대부분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이 과다 분비된 경우이거나 혹은 유방 자극이나 질환, 약물 등이 원인이다. 위장약, 혈압약, 신경안정제 등 도파민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프로락틴 농도가 높아지면서 유즙이 분비될 수 있다. 그 외 갑상선 기능 이상, 뇌하수체 선종 등의 질환으로 인해 우윳빛의 유두 분비물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고름이나 진물 같은 누런 유두 분비물이 나온다면 유방에 염증이 생긴 것일 수 있다. 주로 유선염이 원인이다. 유두 분비물과 함께 감기와 비슷한 오한이나 발열 증상이 있고, 유방을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 열감, 붉어짐이 나타날 수 있다. 고름과 같은 유두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그 외에도 유관염, 양성 유두종, 유관확장증, 유방암 등의 질환으로 고름이나 진물 같은 유두 분비물이 나올 수 있으므로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만약 피 같은 붉은 유두 분비물, 즉 혈액성 유두 분비물이 나왔다면 유방암의 가능성이 있다. 선홍색이나 적갈색을 띤 경우도 혈액성 분비물이다. 또한 무색 투명의 장액성 분비물의 경우에도 간혹 유방암의 가능성이 있어 확인해야 한다.
 

김라미 원장은 “혈액성 유두 분비물이 한쪽 유방의 한 구멍에서만 나오는 경우, 또한 유두를 자극하지 않았는데도 분비물이 저절로 흘러나오는 경우 신속히 유방 진료 전문의와 상담하고 검사를 시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분비물 외에도 유방암으로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을 기억하고 관찰해야 한다. 유방 또는 겨드랑이 안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한쪽 유방이 변형되면서 다른 쪽 유방보다 높이가 낮아진 경우, 유방 피부에 주름이 생기거나 보조개처럼 함몰된 부위가 있는 경우, 귤껍질처럼 변한 부위가 있는 경우 등이 대표적인 유방암 의심 증상이다.

김 원장은 “간혹 유방에 이상 증상이 있어도 통증이 없다고 유방암을 의심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의 유방암, 특히 초기에는 별다른 통증이 없다. 통증은 대부분 생리적인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