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유에 포함된 팔미트산이 암의 전이를 촉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종류의 지방산이 암의 전이를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지방산은 섭취되거나 체내에 축적되는 지방의 주요 구성 요소로서, 인체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며 조성에 따라 크게 단일불포화지방산, 다불포화지방산, 그리고 포화지방산 및 트랜스지방산으로 분류된다.
암세포는 생존과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정상 세포와는 다른 방식의 신진대사를 보이는데, 이것에 필요한 에너지와 고분자를 제공하는 데 지방산의 대사가 매우 중요하다.
바르셀로나 연구진은 어떤 종류의 지방산이 암세포의 대사와 관련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지방산의 일종인 팔미트산, 올레산, 리놀레산을 인간의 구강암 및 피부암 세포에 노출시켰다.
4일간의 노출 후에, 연구진은 세포들을 생쥐의 구강과 피부에 이식한 뒤, 일반적인 식단을 제공하며 이식된 암세포의 경과를 관찰했다.
관찰 결과, 암 형성을 촉진한 지방산은 없었지만, 팔미트산의 경우 전이와 관련된 유전자의 발현과 전이 병변의 크기를 증가시키는 것이 확인됐다.
이후, 연구진은 팔미트산에 노출된 암세포들의 ‘기억’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추가 실험을 실시했다.
그들은 이전과 비슷한 방식으로 인간 구강암 세포을 팔미트산에 4일간 노출시킨 뒤, 14일 동안 팔미트산이 제거된 환경에서 세포를 추가 배양하고 이를 생쥐들에게 이식했다.
하지만, 14일간의 휴지기에도 종양세포의 전이성은 이전 실험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전이력의 유지가 환경 요인에 의한 후생유전학적 변화에서 기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전이성의 증가를 유발하는 유전자 수준의 변화와 전이력의 ‘기억’ 효과에 관한 자세한 기전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가 지방산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항암 치료법의 개발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으리라 전망했다.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기자(hanjh3438@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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