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 질환(IBD)이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기전을 연구한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후마니타스 대학(Humanitas University) 연구팀이 ‘사이언스(Science)’ 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쥐를 모델로 한 동물실험을 실시한 결과 염증성 장 질환으로 인한 과도한 염증반응이 뇌 척수액과 혈액 사이의 교환을 차단함으로써 염증성 장 질환은 몸의 면역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나타나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크론병(Crohn’s disease)과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 2가지로 나뉜다.
염증성 장 질환 환자들의 30% 가량은 우울, 불안 등의 정신적 증상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 기전은 지금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연구팀은 궤양성 대장염을 앓는 쥐를 대상으로 장내 만성적인 염증이 뇌와 장의 상호작용(brian-gut axis)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그 결과 뇌의 척수액을 생산하는 맥락총(choroid plexus)에서 뇌척수액과 혈액 사이에 정상적으로 나타나야 할 교류가 차단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유전자 조작을 통해 혈액과 뇌척수액 사이의 혈액뇌관문(blood brain barrier)이 막힌 쥐들을 대상으로 실험했을 때 정상 쥐에 비해 운동 기능 및 탐색 활동의 저하가 뚜렷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염증성 장 질환으로 인해 겪는 삶의 질의 저하가 환자들의 우울이나 불안의 원인이 될 수 있겠지만, 그 외에 생물학적인 기전 또한 존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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