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 질환

위축성 위염·장상피화생 악화 시키는 미주신경 강화해야

pulmaemi 2021. 9. 17. 14:10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

위 점막에 염증이 있는 것을 위염이라고 하고, 이러한 염증의 영향으로 점막이 위축하게 된 것을 만성 위축성 위염이라 부른다. 위에 생긴 염증이 만성화되면서 위산 분비가 줄어들고, 점막은 얇아지고, 주름은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메스꺼움, 속쓰림과 같은 위염 증상을 자주 겪는다면 서둘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만성위염은 위염약으로 잘 달래지지 않고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등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만성 위축성 위염 치료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위 점막 세포의 형태에 변이가 발생한 장상피화생은 위축성 위염 증상 다음으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다. 위축되고 많이 손상된 세포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변이가 이루어져 마치 장 점막세포처럼 바뀌는 현상이다. 장상피화생으로 이어지면 이미 10배 이상 위암 관련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본다.

두청위편한의원 김도환 원장은 위염 발생 과정에 대해 “만성위염 때문에 위산이 부족해지면 장상피화생으로 이어진다. 장상피화생은 위의 점막이 장점막 세포로 변하는 질환으로, 위암 발생 확률이 증가하게 된다. 증상이 가벼운 소화불량 정도에 불과하더라도 2주 넘게 소화가 안되거나 속이 불편할 때는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도환 원장은 위염 원인의 실마리는 미주신경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주신경은 뇌에 있는 12쌍의 뇌신경 가운데 가장 길이가 길고 구조가 복잡하다. 머리(뇌)에서 시작해 목(식도), 가슴, 배(위장)에 분포해 있다. 동시에 이들을 긴밀하게 연결해 서로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게끔 역할을 한다.

미주신경은 자율신경 중 하나로 체내에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긴장, 분노, 우울 등의 부정적인 감정 상태가 지속되면 기능이 약해진다. 그렇게 되면 뇌에서 위장으로 신호가 잘못 전해지거나 불필요하게 증폭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잘못된 신호는 위장을 자극해 위염을 발생시키고 장상피화생, 위암 발병률을 높인다.

이 외에도 과음, 과식으로 위장에 자극을 가했을 때도 위장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위장 기능이 약해지면 독소가 쌓이게 되는데, 이 독소가 미주신경을 타고 뇌에도 전달되면 어지럼증과 두통을 유발한다. 심하게 체했을 때 두통이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김 원장은 만성 위염과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을 치료하려면 미주신경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의원에서는 체열진단 검사, 혈관 건강 검사, 한국형 위장질환 측정 검사, 뇌파 및 스트레스 측정 검사 등을 통해 환자의 체질과 현재 건강 상태, 원인, 증상의 종류 등을 파악하고 종합적으로 분석해 치료 계획을 세운다.

먼저 침 치료로 미주신경을 강화하고 불부항 치료, 온열치료로 장기 주변의 정체된 혈액을 소통시켜 활발하게 순환하도록 도와준다. 이어 질환을 치료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 개인 체질을 고려한 맞춤 한약을 처방한다.

김 원장은 또 “위염은 재발하기 쉬운 만큼 위염 치료를 받는 동시에 미주신경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을 길러야 한다”면서 “미주신경을 강화하기 위해 차가운 물로 세수하기, 느릿하게 횡격막 호흡하기, 요가나 스트레칭으로 전신 늘리기, 배에 힘주고 말하기 등이 있다. 아울러 주기적으로 운동과 취미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