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축적된 노화세포 제거해 망막조직 재생능력 높이는 방식
망막에 축적된 노화세포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노인성 황반병성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됐다.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정혜원 교수 연구팀은 최근 노화를 조절하여 노인성 황반변성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망막에 축적된 노화세포를 제거하여 망막조직의 재생능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정 교수팀과 울산과학기술원 유자형, 김채규 교수 연구진은 노화세포만 제거하여 노인성 황반변성을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후보 약물을 도출했다.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인 노인성 황반변성은 망막 내 노폐물 축적 및 망막색소상피 조직의 퇴화를 특징으로 50대 연령층에서 약 5%, 60대 연령층에서 약 12%, 7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18%에 가까운 유병률을 보이는 심각한 안질환이다.
노인성 황반변성은 발병 진행 형태에 따라 건성(80-90% 환자비율)과 습성(10-20% 환자비율) 두 가지 종류로 분류되는데, 현재는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해 병변을 완화시켜주는 anti-VEGF 타입의 습성 황반변성 치료 약물만 존재한다.
정 교수 연구팀은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 망막에 만성 염증반응 환경을 지속시키면서 주위 조직을 손상시키는 노화세포가 축적되어 있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노화세포만 제거하여 망막조직의 재생능력을 높여 황반변성을 치료할 수 있는 가설을 기반으로 이번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진은 건성 및 습성 황반변성 동물모델들을 이용해 망막 내 축적된 노화세포가황반변성 유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약물평가를 수행하여 노화세포만 제거할 수 있는 임상학적 가치가 높은 약물들을 찾아내는데 성공했으며, 이를 적용하여 황반변성 동물모델에서 노화세포를 제거하면 생체재생능력을 회복시켜 황반변성 병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정 교수는 “현재 노화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추가적인 후보 약물들을 도출한 상태이며, 이들 중 일부는 전임상 시험을 거쳐,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착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JCR (Journal Citation Reports·저널인용보고서) 영향력 지수 기준 노화 분야의 상위 4% 학술지 GeroScience (미국 노화협회 발간)에 게재됐다. 연구지원은 한국연구재단 노화제어원천기술개발사업 및 기초연구사업 (중견연구)을 통해 이뤄졌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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