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40대 녹내장, 초기 증상 뚜렷하지 않아 정기적 안과 검진으로 예방

pulmaemi 2021. 9. 29. 13:03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

노인성 눈 질환이 50~60대에 발병한다는 기존의 인식을 넘어 40대부터 질환에 대해 안심할 수 없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3대 노인성 눈 질환인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으로 진료를 받은 40대 환자 수가 11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인 2010년 4만 2000명에 비해 약 2.7배 증가한 규모다.

노화에 의해 발병한다고 알려진 녹내장은 높은 안압으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되어 말기에는 실명까지 이르게 되는 무서운 질환이며 녹내장을 일컬어 “시력의 소리 없는 도둑”이라고 불린다.
 
녹내장은 만성적으로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는 질환으로 시신경의 구조적 손상, 기능적으로 전형적인 시야 결손, 비가역적인 실명을 유발한다.
 
녹내장은 환경적 요인이나 생활 습관이 원인이 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발병 자체를 예방하기는 어렵다. 특히 발병 초기에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어 잘 알 수 없지만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적으로 안과를 찾아 정밀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녹내장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 당뇨, 심혈관 질환 환자, 근시를 가진 사람들에게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과한 음주 및 흡연이나 영양결핍 등은 녹내장을 악화시킬 수 있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
 
녹내장은 크게 급성 폐쇄각 녹내장과 원발성 개방각 녹내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전체 녹내장 환자의 약 10% 정도를 차지하며 안압이 급격히 상승해 심한 안구 통증과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비교적 발견하기 쉬운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녹내장 환자는 원인 없이 나타나는 녹내장으로 초기에는 증상을 자각했을 때는 이미 상당히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근시가 늘면서 근시에 의한 녹내장성 시신경 변화를 보이는 젊은 환자들도 늘고 있어 조기 검진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혜민안과병원 손용호 병원장은 “무엇보다 노안이 시작되는 40대부터 특히 고혈압 및 당뇨, 근시, 가족력 등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안과에서 전문의의 상담 하에 정밀 검사를 통한 녹내장의 유무 확인이 중요하다.”라고 말하며 “ 녹내장 치료는 시신경 손상이 더 진행되지 않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안압을 낮추는 안약을 점안하는 방법을 먼저 시도할 수 있고, 약물치료로도 안압 조절이 어렵다면 레이저 치료 및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며 또한 증상이 없더라도 미리 조기 검진을 통해 녹내장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