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英 연구팀 "델타 변이, 알파 변이보다 입원율 2배 높다"

pulmaemi 2021. 9. 10. 14:51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에서 델타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들이 과거 대유행을 일으켰던 알파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들에 비해 더 높은 입원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연구팀이 ‘란셋 감염병(The Lancet Infectious Diseases)’ 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알파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3만4656명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8682명을 대상으로 입원비율 및 응급실 방문율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세계 보건기구(WHO)가 수립한 코로나19 분류체계 중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에 해당하는 것은 델타 변이와 알파 변이 바이러스가 있다.

우려 변이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코로나19의 역학에 영향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정도의 높은 전염성을 가져야 하며, 공공 사회적 자원과 치료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등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미국 질병 통제 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몇몇 연구결과 알파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염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중증 환자를 발생시키는 비율도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알파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에서 2020년 11월 처음 발견되었다. 2021년 2월까지 알파 변이 바이러스는 코로나19 확진자 수의 95%를 차지했으며, 현재까지도 유럽과 북아메리카에서 발생하는 확진자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2021년 3월 첫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으며, 5월 말 우려 변이로 지정됐다. 5월이 끝날 때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확진자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변이 바이러스가 됐다.

연구팀은 2021년 3월 29일에서 5월 23일 사이에 발생한 알파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3만4656명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8682명을 대상으로 전장 유전체 해독(Whole Genome Sequencing) 검사를 실시했으며, 환자들의 입원 비율 및 응급실 방문율을 조사했다. 대상자들은 모두 백신 접종 2회를 완료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분석결과 델타 바이러스 감염자들이 알파 바이러스 감염자들에 비해 입원율이 2배 더 높았으며 응급실 방문율을 포함하여 계산하면 1.45배 더 높았다.

연구팀은 “입원 기간, 중환자실 이행 비율, 사망률 등 아직 추가로 분석해야 할 지표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설명하며 “영국 정부의 정책 설정에 매우 중요한 데이터가 되는 연구”라고 언급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