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구강암 위험인자는 흡연…발생 확률 5배 ↑

pulmaemi 2021. 8. 19. 13:08

혀에 생기는 설암, 최근 20~30대 젊은 연령층 급격히 증가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36세 장모씨는 최근 구내염이 생겼다. 잦은 야근으로 그러려니 했지만, 평소 1주일 이내 사라지던 구내염이 3주 이상 지속됐다. 하얗게 염증이 올라와 신경이 쓰이고 밥을 먹거나 음료를 마실 때도 불편했다. 병원을 찾았더니 ‘구강암 전 단계’ 진단을 받았다.

구강암은 입안에 생기는 모든 암을 말한다. 발생 부위는 입천장, 잇몸뼈, 볼 점막, 혀, 혀 아래 바닥, 어금니 뒤 삼각 부위 등 다양하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은 혀에 생기는 설암으로 최근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박기남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설암을 비롯한 구강암의 대표적 위험인자는 흡연이고, 이외에 음주 바이러스 감염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젊은 층에서 구강암이 증가하는 원인은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흡연하는 사람의 구강암 발생 확률이 일반 사람보다 약 5~10배 높다. 음주는 흡연과 더불어 발생 확률을 높이며, 그 외 불량한 영양 상태, 구강 위생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또, 여성보다 남성의 발생률이 80%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구내염은 대부분 1주일 이내 자연 회복되는 반면, 구강암은 3주 이상의 입안 궤양과 통증을 동반한다. 3주 이상 통증과 병변이 지속되고, 병변을 만져봤을 때 단단하게 느껴지면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상은 구강 점막과 혀가 하얀색 또는 붉은색으로 변색 되면서 두꺼워지는 현상, 목에 만져지는 혹, 삼킴 곤란 등이다. 종종 잇몸뼈 점막에서 발생한 암이거나 볼 점막, 설암이 치아 주변으로 확장되면 치아가 흔들리는 증상이 있을 수 있다.

구강암의 치료 방법은 종양의 위치 및 범위에 따라 결정한다. 수술하지 못할 정도로 암이 진행된 것이 아니라면 수술을 통해 암과 주변 정상조직을 넓게 제거하며, 목의 임파선에 전이가 있으면 임파선을 같이 제거한다. 암이 3~4기까지 진행된 경우는 수술 후 방사선치료나 항암방사선 동시 요법을 시행한다.

박 교수는 “구강은 먹고 말하는 기능적인 측면이 커서 환자들이 예후를 두려워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구강암이 위·아래 턱뼈를 침범해 얼굴 뼈를 같이 제거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면 얼굴 모양이 크게 이상해지지 않는다. 또, 필요하면 몸의 다른 부위에서 피부, 근육, 뼈 등 조직을 떼어 이식하는 재건술을 통해 기능 회복이 가능하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