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흡연자면 아이 소변서 코티닌 더 검춤
배재대 박명배 교수팀, 3차 흡연 사례 최초 학술적 규명
[메디컬투데이 이대현 기자]
숙박업소, PC방 등 주위에 담배연기는 없지만 흡연이 있었던 장소에 머물러 찌든 담배 냄새를 맡아도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배재대학교 실버보건학과 박명배 교수 연구팀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3차 흡연 사례를 학술적으로 규명했다고 최근 밝혔다.
3차 흡연이란 흡연으로 인해 발생된 담배 연기 및 미세입자와 같은 담배부산물이 흡연자의 머리카락, 옷 또는 벽, 커튼, 쇼파 등 생활공간에 잔존하며 타인을 오염시키는 것을 말한다.
연구팀은 호텔에서 10명, 모텔에서 18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간접흡연의 지표로 사용되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인 소변코티닌을 이용해 호텔과 모텔에 1박 숙박한 결과, 모텔 투숙객들에게서 유의미하게 코티닌 농도가 증가함을 확인했다.
모텔 투숙객들의 소변 내 코티닌 농도는 9.84ng/㎎에서 22.01g/㎎으로 2.2배 증가한 반면 호텔 투숙객들의 소변 내 코티닌 농도는 22.59ng/㎎에서 9.17ng/㎎으로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투숙한 객실에서 먼지를 수집한 결과 모텔에서는 대표적인 담배특이 발암물질 지표인 NNK(nicotine-derived nitrosamine ketone)가 호텔보다 3.5배 높게 검출됐다. 다만 대표적 흡연물질이며 발암물질인 NNAL의 농도는 변하지 않았다.
또한 가정내 흡연을 하지 않더라도 부모가 흡연하면 아이들의 소변에서 코티닌이 더 많이 검출됐다. 부모가 모두 흡연하면 9.74ng/mg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비흡연부모를 둔 아이보다 2.5배 높음수치다.
연구팀은 “코티닌은 반감기가 18시간 내외로 짧아 간접흡연 노출 후 익일 검사하면 증가함을 확인할 수 있다”며 “그러나 NNAL은 반감기가 길어(3주 가량) 그 다음날 검사해도 농도량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코티닌만 증가하고 NNAL은 증가하지 않는 다는 것은 최근 하루 이틀 사이에 간접흡연에 노출됨을 의미한다.
NNK는 환경지표로서 객실내 흡연물질이 축적되어 있었음을 의미하며, 이러한 흡연물질이 인체내 유입되었을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참가자는 2, 3일 전부터는 간접흡연에 노출을 최소화하도록 사전 교육 실시. 이를 위해, 흡연노출의 위험성이 있는 주점, PC방, 노래방의 방문을 금지하고 길거리 흡연 등은 노출될 우려가 있을 시 최대한 빨리 자리를 피하도록 했다.
따라서 평소보다 간접흡연에 훨씬 덜 노출되기 때문에 소변내 코티닌 농도가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연구팀은 ““숙박업소는 여행‧출장 등 필요에 의해서 이용하기 때문에 일단 투숙하면 간접흡연을 피할 수 없다”라며 최근 호텔을 위주로 금연객실을 지정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숙박업소의 모든 객실은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특히 모텔 객실에서의 금연캠페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히 모텔 투숙객 대부분(참가자가 70% 이상) 객실 입장시 담배냄새를 느끼지 못했다”라며 “이미 흡연자가 흡연하고 체크아웃 한 객실은 청소와 환기를 하여 담배냄새가 나지 않더라도, 그 다음 이용하는 투숙객들은 간접(3차)흡연에 노출 되는 효과를 보이게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전의 국민건강영양조사 등을 활용했던 자료에서의 3차 흡연 연구는 실제 3차 흡연을 유추했더라도 다른 요인(친구, 혹은 다른 장소에서의 2,3 차 흡연)을 배제 할 수 없었다.
또한 영향을 준 환경지표(NNK와 같은)를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3차 흡연에 의한 피해라고 학술적으로 명확히 규정하지는 못했었다. 이에 반해 이번 연구는 그러한 한계점을 명확히 하여 국내 처음으로 규명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실내환경학회지(Indoor and Built Environment)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이대현 기자(dleogus101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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