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영국 변종,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 높지만 위험성 비슷해

pulmaemi 2021. 4. 27. 13:42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기자]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의 치명률, 지속기간, 재감염률이 기존 바이러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B.1.1.7’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다룬 두 개의 연구 결과가 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실렸다.

B.1.1.7 변종 바이러스는 2020년 12월에 영국에서 처음 등장했다. 변종 바이러스에 관한 수많은 연구는 그것의 전체적인 위험이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높다는 일관적인 결론만을 도출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 시행된 두 연구의 결과는 기존 연구들과 사뭇 다르게 나타났다.

첫 번째 연구에서, 연구진은 영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34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전장 유전자 시퀀싱’ 검사를 시행했다.

검사 결과, 연구진은 참가자 341명 중 58%가 B.1.1.7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음을 발견했다.

이들 중 양성 판정을 받은 뒤 2주 이내에 중증 코로나19로 진행한 환자들의 비율은 변종 바이러스 감염 환자에서 36%,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환자에서 38%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또한, 환자의 사망 사례 역시 중증 B.1.1.7 감염 환자 중 16%, B.1.1.7이 아닌 중증 환자군 중 17%로 비슷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B.1.1.7 변종이 더 높은 바이러스 역가를 가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에서 기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보다 더 많은 양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는 변종 바이러스의 치명률 자체는 기존 바이러스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전염성은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높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두 번째 연구에서, 연구진은 2020년 9월 28일부터 12월 27일까지 코로나19 증상 연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수집한 양성 환자 3만 692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진은 ‘영국 코로나19 유전학 컨소시움’ 및 ‘영국 공중보건국’의 데이터를 사용해 사용자 중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의 비율을 추정했다.

분석 결과, 연구진은 B.1.1.7 변종이 기존 바이러스와 다른 증상을 보이거나, 증상의 지속기간이 늘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변종 바이러스의 재감염률 역시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지 않았다.

영국 킹스 칼리지의 마크 그레이엄 박사는 “변종이 더 쉽게 퍼지기는 하지만, 발현하는 증상의 종류나 지속기간은 변화하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우리는 기존의 백신과 공중 보건 조치들이 변종에 대해 여전히 효과적일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기자(hanjh3438@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