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노인성 치매와 유사한 증상 보이는 ‘섬망·노인우울증’ 구별해 치료 필요

pulmaemi 2021. 3. 23. 16:44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평균 수명이 높아지고 고령화 사회로 변해가면서 노인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방 하려던 일이 기억이 나지 않거나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 흔히 건망증으로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노년기에 해당 이상이 보인다면 치매 증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치매 초기에는 정상적인 노화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노화가 진행되면서 비슷한 행동을 보이는 질환과도 구별해야 하는데, 대표적으로 섬망과 노인우울증이 있다. 해당 질환에 대해 각각 정확하게 구분해 대처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새로운 것을 학습하거나 기억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기억력 감퇴 문제뿐 아니라 다른 인지기능장애도 함께 나타난다면 치매 증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정상적인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나이가 들면 지연회상(어떤 것을 알려주었을 때 시간이 지나서도 그대로 떠올릴 수 있는 능력)에 문제가 있으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며 즉각기억, 장기기억, 인식 능력이 정상 범위에 존재한다. 하지만 치매의 경우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고 새로운 학습을 하는 능력이 손상되며, 지연회상과 함께 인식 능력도 손상된다.

섬망은 저산소증, 저혈당, 대사장애, 전신감염, 고혈압성 뇌증후군, 약물중독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심한 과다행동을 보이고 생생한 환각을 볼 수 있으며, 초조함과 떨림이 자주 나타난다. 주의력 저하와 의식 수준, 인지 기능 저하를 특징으로 하며 지각의 장애, 비정상적인 정신운동 활성, 수면 주기의 문제가 동반된다. 치매에 비해 급성으로 발생하며 원인 질환이 개선되면 정상적으로 회복된다.

우울증은 정신질환으로 마음의 감기라고도 불린다. 누구나 일상 활동에서 우울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우울증은 일시적으로 기분이 저하된 상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 과정, 동기, 의욕, 수면 등 전반적인 정신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의미한다. 따라서 관련 치료가 중요하다. 더욱이 일반적인 우울증과 다르게 노인 우울증은 인지장애가 동반되기 때문에 겉으로 볼 때 치매와 헷갈리는 경우가 있어 주의를 요한다. 이를 가성치매라 부르며, 증상만으로 명확하게 구분이 어렵기에 진단을 통해 구별해야 한다.

우울증 자체는 어느 연령대에서 볼 수 있으며, 주로 보이는 양상도 다르다. 이 중 노인성 우울증은 갑자기 발병하고 때에 따라서는 인지장애를 일으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또한 어떤 일을 잘 하려고 하지 않으나 안 되는 것에 있어서 스트레스를 가진다. 그러나 치매는 어떤 일을 하려는 의지는 있지만 잘 되지 않는 것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다. 기억장애에 있어 우울증은 병이 있고 나서 기억 문제를 호소하지만, 치매는 반대로 기억력 장애가 먼저 보인다. 이처럼 비슷해 보이는 행동들이 있을 때, 치매검사를 통해 진단한 뒤 발생한 원인을 세밀하게 치료해야 한다.

노인성 치매로 알려진 알츠하이머병은 노화로 인해 뇌 기능과 인지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의미한다. 우리나라 치매환자 중 50%는 알츠하이머병으로 병세가 매우 서서히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퇴행성 뇌질환은 진행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스스로 느끼기 어려워 적시에 치매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치매 전조증상으로는 대화 도중 반복해서 이야기를 물어보거나 약속이나 날짜, 자신의 이름, 주소 등의 정보를 기억하기 어려워지는 것이 있다.


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은 “치매 증상을 완화하고 예방을 위해서는 조기에 관리가 필요하다. 혈관 관리와 금연,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가능하다. 높은 혈압은 뇌의 혈관과 세포와 조직까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관리가 필요하다”며 “또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혈관이 좁아지지 않도록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혈류를 개선시키고 뇌세포의 성장을 촉진시키도록 해주어야 한다. 또한 치매 예방에 좋은 음식으로 생선, 닭고기, 콩, 과일 및 채소 등 저열량 고단백 음식,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여주는 콩, 뇌 기능을 활성화 시켜주는 연어 등이 있으며, 이들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