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지난달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지금까지 총 60만여명이 1차 접종을 완료했다. 그런데 접종 후 이상반응이 의심돼 신고된 사례는 물론 사망사례까지 잇달아 보고되면서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의심 사례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권애린 전문의의 도움말로 아나필락시스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아나필락시스란 인체의 외부에서 들어온 항원에 대한 반응으로 일어나는 전신 알레르기를 일컫는다. 급성 호흡곤란, 혈압 감소, 의식 소실 등의 쇼크 증세가 나타날 수 있고 이에 대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다.
원인에 노출된 후 대개는 30분 이내에 급성으로 호흡기, 순환기, 소화기, 피부 등 다양한 부위에서 증상이 발생한다.
기관지 근육의 경련과 수축을 유발해 호흡 곤란과 천명, 저산소증, 코막힘, 콧물 등이 나타나며 혈압의 감소로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어 두통이나 어지러움을 느끼게 된다. 또한 오심과 구토가 생기고 위장관으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해 복통이 발생하기도 하며, 피부 또는 점막에 두드러기, 소양감, 홍조 등이 생길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키는 물질은 땅콩·유제품·갑각류 등 음식물부터 약물, 곤충까지 다양하다.
특히 약물의 경우 대표적으로 페니실린이나 세팔로스포린 계열의 베타락탐 항생제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 그리고 컴퓨터 단층촬영(CT)에 사용되는 조영제 등이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일부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그 효과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폴리에틸렌글리콜(PEG)이라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 PEG가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알려졌다.
즉 PEG에 대해 항-PEG 항체를 보유한 사람이라면 백신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현재 항-PEG 항체를 측정할 수 있는 체외진단검사는 존재하지 않지만 비만세포의 활성화된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트립타제(Tryptase) 검사를 통해 아나필락시스를 진단할 수 있다.
비만세포는 외부에서 침입한 항원을 인식해 항원과 싸울 수 있는 세포들을 불러들이는 역할을 하는 세포로 여기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단백질이 바로 트립타제다. 이 때문에 트립타제 수치를 통해 비만세포의 활성화 정도를 측정하면 아나필락시스 발생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것이다.
만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에 중증 부작용을 경험한 경우라면 증상이 발생하고 30분~3시간 이내에 채혈을 실시해 혈액 내 트립타제를 검사하는 것이 권장된다. 증상 발생 후 24시간 후에 혈중 트립타제의 수치가 기준치로 되돌아 갔을 때 다시 채혈하고 트립타제를 측정하면 최종적으로 아나필락시스를 진단할 수 있다.
임상검사 전문의료기관인 GC녹십자의료재단은 전국의 수십 개 의료기관에 트립타제 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트립타제 검사는 지금까지 비급여 항목으로 환자의 부담이 컸으나 이달부터 급여로 전환돼 건강보험 적용 후 환자부담금 약1만2000원(상급종합병원 기준) 정도로 검사가 가능하다.
권애린 전문의는 "PEG 또는 관련 성분에 중증 알레르기 반응 발생 이력이 있는 경우 일부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금기 대상에 속하는 만큼 유의해야한다”며 “백신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가 의심된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를 받고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조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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