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강

잇몸질환자, 심혈관 이상 발생 위험 높아

pulmaemi 2021. 3. 2. 13:21

[메디컬투데이 김영재 기자]

잇몸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하버드 치과대학 연구진과 ‘포사이스 연구소(Forsyth Institute)’는 잇몸질환 병력이 주요 심혈관질환 발생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얻어, 이를 ‘치주과학회지(Journal of Periodontology)’에 게재했다.

치주염, 또는 잇몸질환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연조직의 감염을 뜻하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뼈 구조의 파괴와 치아 상실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몇몇 사례들을 통해 잇몸질환과 알츠하이머, 암, 심혈관질환 등 다른 염증성 질환 사이의 뚜렷한 연관성을 관찰할 수 있지만, 아직 두 질환 간 인과관계에 관한 설명이 제시됐던 경우는 없었다.

잇몸질환과 심혈관질환 사이 관련성을 파악하기 위해, 연구진은 피험자 304명의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과 CT 소견을 검토한 뒤, 잇몸질환과 관련된 염증 징후와 동맥 내 염증 징후를 관찰했다.

약 4년이 지나 후속 검사를 수행한 결과, 수집된 PET, CT 소견에서 13명의 피험자가 새롭게 주요 심혈관질환을 경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를 시작할 때 활성 잇몸질환과 관련된 염증 증상을 보였던 사람들의 경우 4년 내로 동맥 내 염증으로 인한 심혈관질환을 경험했을 확률이 높았다.

결정적으로, 이러한 연관성은 나이, 성별, 흡연 여부, 고혈압, 당뇨병 등의 다양한 변수들이 보정된 뒤에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반면, 잇몸질환의 징후가 있음에도 진행 중인 염증이 없다면 심혈관질환의 발생 확률은 증가하지 않았다. 이는 심혈관질환의 발생이 잇몸질환 자체가 아닌, 이에 수반하는 염증에서 비롯되는 것이란 사실을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이다.

이러한 단서를 토대로, 연구진은 잇몸질환과 관련된 국소 염증이 골수 내에 위치하는 면역 세포들을 활성화하고, 이들의 이동을 촉진함으로써 동맥 내 염증 발생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추측을 내렸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들의 경우에도 잇몸질환이 골수의 ‘호중구’라고 불리는 면역 세포의 일종을 자극하고, 이들이 여러 군데로 이동해 염증을 발생시킨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연구진은 그들의 추측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한 후속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잇몸질환의 치료 행위가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영재 기자(wannabefd21@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