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달라진 일상으로 아이가 있는 부모들은 외식도 삼가며 매일 집밥과 간식을 챙긴다. A씨는 아이가 전처럼 야외 활동이나 외부 놀이 공간에 가지 못해 무료해하니 안타까운 마음에 아이가 좋아하는 식사, 간식에 더 신경을 쓴다. 하지만 활동량이 줄어드니 아이의 체중이 계속 늘어나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건 아닌가 걱정이다.
크리스마스, 연말모임 역시 외출이 어려워 가족끼리 오붓하게 홈파티를 준비하는 가정이 많다. 아이가 또래보다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비만인 경우, 케이크나 초콜릿, 치킨 등 고지방, 고열량 음식을 주의해야 한다.
함소아한의원 서초교대점 김한빛 원장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잠깐 방심하면 체중이 늘게 되는데 아이들은 특히 잘못된 식습관이 지속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장기 아이들은 어른처럼 식사를 제한하는 무리한 다이어트는 할 수 없다. 따라서 아이가 평소에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 체중관리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이가 또래 중 비만도(BMI) 수치가 상위 15% 안에 들면 과체중, 상위 5% 안에 들면 소아비만이라 볼 수 있다. 비만도 수치가 높지 않다면 3개월간 아이의 체중을 그대로 유지하게 하는 것이 1차적인 비만 관리의 목표다.
아이들은 계속 키가 크는 상태이기 때문에 3개월 동안 체중을 유지하면 비만도가 내려간다. 주기적으로 아이의 키와 몸무게를 측정해서 기록하는 것은 아이의 성장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자료이므로 집에서 체중계, 줄자 등을 활용해 점검하도록 한다.
그러나 비만도가 높아 체중을 일부 감량해야 하는 경우에도 아이의 식사양을 과도하게 줄이는 방식으로 다이어트를 하면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집에만 있다 보면 특별히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입이 심심해서’ 무언가를 먹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 가족 모두가 합심해서 규칙적인 식사생활을 하도록 약속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세 끼 식사 외에 과일은 몇 시에 한번, 과자는 수요일에 한번, 아이스크림은 토요일에 한번 이런 식으로 구체적인 규칙을 정하고 아이들의 동의를 구하면, 절제하지 못하고 섭취하는 칼로리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은 부모의 식습관에 영향을 받으므로 식단을 구성할 때도 고열량, 고지방, 고콜레스테롤 음식들은 조절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만 체중관리, 식단관리를 하는 것보다 부모도 동참하는 것이 성공률이 훨씬 높다.
과체중이나 비만이 걱정되는 아이는 식사일기와 칼로리 확인을 통해 아이의 식사패턴을 파악하는 것도 어린이 다이어트에 필수적이다. 아이가 매일 먹는 세끼 음식, 간식 등을 기록하고 체중이 느는 원인을 분석한다.
식사를 할 때는 좋아하는 반찬만 과식하지 않도록 앞접시에 먹을 만큼만 덜어서 먹는 방법을 사용하면 식사량을 조절하기 쉽다. 또한 지나치게 많은 종류의 반찬보다는 밥 외에 1~2가지의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과 채소 등을 배치하도록 한다.
식습관 조절만큼 중요한 것이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다. 집에서 TV시청, 스마트폰 사용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진다. 이럴 때일 수록 활동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쉬운 방법은 걸음 수를 체크하는 것이다. 걸음 수가 자동 기록되는 스마트폰 앱이나 손목밴드 형태의 만보기를 활용할 수 있다. 유치원이나 학교를 다녀오면 하루 4~5000 걸음을 걸을 수 있지만, 하루 종일 집에만 있다면 1000 걸음도 걷기 힘든 것이 사실이므로 부족한 활동량은 동네 산책이나 아파트 계단 오르기 등을 통해서라도 주기적으로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집에서 온가족이 홈트레이닝 영상을 보며 따라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성장까지 걱정이 되는 아이라면 줄넘기를 꾸준히 하는 것도 좋다.
함소아한의원 서초교대점 김한빛 원장은 “과체중이나 비만한 아이는 한의학적으로 습열한 기운이 많고 이러한 기운이 얼굴이나 머리 쪽으로 몰려서 오히려 하체 쪽은 찬 기운이 차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아이들은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뜸치료나 침치료를 하면서 습하고 뜨거운 기운을 없애주고, 과식 등으로 지쳐 있는 비위기능을 튼튼히 해주면서 식욕을 조절하는 한약을 통해서 성장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체중조절이 될 수 있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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