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근육이 뭉쳤다” 근막통증증후군의 원인과 치료

pulmaemi 2020. 12. 7. 14:39

근육의 과도한 사용, 나쁜 자세, 스트레스 등이 주원인

 

[메디컬투데이 박수현 기자]

#. 올해 63세인 이용진(가명) 씨는 젊을 때부터 어깨통증에 시달렸다. 경부 통증까지 동반돼 목디스크를 진단받고 주사 치료와 수술까지 받았지만 어깨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수시로 진통제를 복용해도 약효는 그때뿐, 참다못해 대학병원을 찾아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양쪽 어깨 승모근에 근근막통증증후군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통증 유발점 주사 치료를 시작했다.

‘근근막통증증후군’은 근육의 과도한 사용이나 올바르지 못한 자세, 스트레스 등으로 근육에 통증 유발점(Trigger point)이 생기면서 통증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낯선 표현 같지만 우리가 흔히 “담이 들었다”, “근육이 뭉쳤다” 등으로 표현하는 통증이 바로 ‘근근막통증증후군’이다.

담이 든 정도로 경미한 통증만 나타나기도 하지만 근수축, 운동 범위 감소, 근육 약화 및 자율신경계 증상이 동반되는 등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또 만성화되면 일반적인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근근막통증증후군은 근육, 근막 속에 통증을 유발하는 압통점, 즉 통증 유발점이 생기는데 이를 압박하게 되면 심한 통증을 느끼면서 멀리 떨어진 부위까지 통증이나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통증 유발점을 해결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근육 내 흉터(섬유화)를 만들고 통증으로 인해 움직임의 제한이 생길 수 있다.

박정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근근막통증증후군은 근육의 과도한 사용이나 외상, 거북목증후군과 같은 올바르지 못한 자세 등이 주요 원인이지만 여러 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해 이차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며 “일반적인 진통제로 듣지 않는 근육 통증이 지속할 경우 병원을 찾아 통증 유발점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근근막통증증후군의 정확한 유병률을 조사한 논문은 아직 없다. 하지만 근육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30~85%가 근근막통증증후군을 함께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녀 차이는 별로 없고 27~50세 사이에서 주로 나타난다.

박정현 교수는 “근근막통증증후군은 객관적으로 진단할 검사나 영상의학 검사가 아직 부족하고 초음파로 통증 유발점을 찾는 방법이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 상용화되지 않고 있다”며 “촉진 혹은 주사 치료 등으로 통증 부위에서 통증 유발점을 발견하는 것이 현재까지 유일한 진단 방법이다”고 했다.

경증은 운동요법, 마사지,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으로 쉽게 호전된다. 반면 만성화된 경우 통증 유발점이 섬유화돼 이들 치료로는 치료가 어렵고 쉽게 재발한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통증 유발점 주사다. 통증 유발점 주사는 통증 유발점에 약물을 투여해 해당 부위의 섬유화를 끊어 순환을 좋게 하고 통증 유발 물질을 제거한다.

심한 경우에는 통증 유발점 주사에도 반응이 없을 수 있다. 이때는 신경 치료를 통해 통증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주고 혈액 순환을 증진 시켜 통증을 빠르게 경감시켜 주기도 한다.

근근막통증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강도의 반복되는 노동이나 ▲손을 어깨 높이 이상으로 올리는 작업,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거나 ▲오래 서 있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작업 중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주거나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메디컬투데이 박수현 기자(psh5578@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