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대사증후군·난임으로 이어지기 쉬운 ‘다낭성난소증후군’ 조기 치료 필요

pulmaemi 2020. 7. 20. 13:55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최근 불규칙한 생리로 인해 힘들어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매달 할 때는 불편하고 귀찮았는데, 막상 생리가 불규칙해지니까 걱정도 되고, 또 생리를 하지 않으면서 나타나는 다양한 대사증후군 때문에 힘들어하게 되면, 뒤늦게 서야 치료 방법을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무배란성 월경불순과 난임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질환이다. 의학적으로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는 진단이 있으려면 혈액검사를 통한 호르몬 수치 확인과 초음파 검사 및 임상적인 증상과 증후가 동반돼야 하는데,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복합적이고 다양해 보이지만 근본 원인을 살펴보면 ‘호르몬 불균형’이 원인으로 나타날 때가 많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을 확인하기 위해서 시행하는 호르몬 검사에서 가장 많이 확인하는 수치는 난포자극호르몬(FSH)과 황체형성호르몬(LH)이다. 이들은 모두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며 일반적으로 여성의 생리 주기 시작점을 기준으로 보통 5~20mIU/ml의 범위를 가진다. 대부분 여성들의 경우 생리 초기에 비슷한 양의 LH와 FSH를 가지고 있지만 배란 24시간 전에는 LH양이 25~40mIU/ml으로 증가하는 LH surge가 일어나며 이 수치는 배란 이후 다시 낮아진다. 하지만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는 경우에는 배란 직전과 상관없이 LH의 수치가 FSH의 2~3배로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테스토스테론과 DHEA-S 같은 남성호르몬 수치의 증가하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경우도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많은 이들이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살만 빼면 다시 생리를 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이기기 위해서는 우선 배란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서 이미 체중 증가가 심하거나, 무월경이 오래된 이들의 경우에는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 증상들에 집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다낭성난포증후군을 치료하는 최선의 방법은 바로 배란 기능의 회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다낭성난소증후군에 대한 치료는 배란성생리를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인 난소를 강화함으로써 인체가 스스로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아울러 순환을 방해하는 어혈과 습담 등을 제거해 정상적인 체순환을 도와 인체가 스스로 호르몬의 균형을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치료 과정으로 호르몬을 직접 투입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생활관리가 병행되어야 하고, 치료 과정도 길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생리와 연관된 호르몬은 치료 후 변화가 일어나기까지 일반적으로 수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며 무월경 기간이 길거나 피임약 복용기간이 긴 경우에는 치료 기간이 좀 더 걸리기도 한다.

인애한의원 지은혜 원장은 “더 늦기 전에 하루 빨리 치료를 시작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더불어 일상에서도 혈당을 쉽게 올릴 수 있는 음식들을 피하고 가벼운 운동을 함께 하며 충분한 수면시간을 갖는 것이 호르몬 분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꾸준히 정상적인 생리를 하는 지름길이다.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식이법은 당뇨환자처럼 식습관 규칙을 잡는 것이다. 이는 규칙적으로, 소량씩,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는 의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인체의 대사 이상과 호르몬의 불균형이 배란 장애로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다낭성증후군으로 진단받은 경우 이 문제를 난소와 자궁 등에 국한하기보다는 몸 전체의 이상으로 바라보고 치료를 계획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불어 생리는 여성 건강의 지표이므로, 생리를 규칙적으로 하게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관리까지 꾸준히 받아서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