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
나이가 들면 치매나 건강 악화, 면역력 약화만큼 걱정되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요실금이다. 어디다 말하기도 수치스럽고 창피해 자꾸만 숨기게 되는 질환이기에 악화의 가능성도 타 질병에 비해 훨씬 높은 편. 강동미즈병원의 박연이 대표원장을 통해 요실금 QnA, 요실금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보자.
첫째, 소변을 볼 때 양이나 세기가 중요할까?
박 원장은 “예”라고 답한다. 방광의 기능을 확인하는 데 있어 소변을 보는 양부터 속도까지 모두가 중요하다는 것. 실제 병원을 방문할 경우 소변의 배출량과 배출되는 속도 모두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방광의 잔뇨 역시 확인할 수 있기에 현재 내 방광의 상태가 어떤지 또한 확인해 볼 수 있다.
둘째, 하루에 몇 번 이상 소변을 보면 ‘이상신호’를 의심해 봐야 할까?
박연이 대표원장은 ‘빈뇨’에 대해 하루 8번 이상 배뇨 횟수가 증가하면 의심해 보아야 한다고 답한다. 정상적인 배뇨 간격은 두 시간 정도. 다만 빈뇨 증상이 있다면 한 시간 내에 다시금 요의를 느끼고, 두 시간이 되기 전에 계속해서 소변을 보러 가게 된다.
셋째, 여성 요실금이 남성 요실금보다 더 심각한 이유는 뭘까?
박 원장은 ‘요도의 길이’와 ‘출산’을 들어 답했다. 방광부터 요도까지, 소변이 흘러나오는 요도의 길이가 여성이 남성에 비해 짧기 때문에 요실금의 발생 확률도 함께 높아진다는 것. 특히 가장 흔한 요실금, 복압성 요실금은 골반 근육의 약화로 일어난다. 요도를 지지해주는 조직이 고정되지 않아서 발생하지만, 여성은 출산으로 인해 이 근육이 손상될 위험이 더 높기 때문.
넷째. 복압성 요실금의 특징은 무엇일까?
복압성 요실금은 여성 요실금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빈도 역시 높다. 전체 요실금의 80%~90%에 해당하는 이 요실금은 갑자기 복압이 증가할 때 소변이 누출돼 버리는 증상을 수반한다. 이유 역시 단순하다. 노화, 분만의 영향으로 골반 근육이 약화되거나, 요도괄약근이 약해져서 방광 및 요도를 지지해 주지 못할 때 복압성 요실금이 발생한다.
다섯째, 소변에 문제가 생긴 이유는 무엇이며, 해결책은 있을까?
박 원장은 소변의 키워드로 ‘저장’과 ‘배출’을 꼽았다. 우리 몸은 방광에 소변을 저장했다가 필요한 순간 요도를 열어 배출한다. 다시 말해 방광이 소변이 채워질 동안 방광이 충분히 부풀어 오르는 동안 요도의 괄약근이 수축해 있다가 배출의 순간 열리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괄약근이 이완되지 않거나 소변을 배출시키는 힘이 약할 경우, 당연히 소변은 원활히 나오지 못하게 되고 잔뇨감이 남게 된다.
박 원장은 요실금의 해결방안으로 식이조절, 방광훈련, 수술적 요법 등을 제시한다. 우선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만 줄이더라도 요실금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알코올(즉 술)음료, 커피, 차, 매운 음식이나 신맛이 나는 과일, 거기에 카페인이 함유된 제품도 최대한 피해야 한다. 섭취하는 음식 중의 일부가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방광을 자극하는 종류의 음식은 방광 벽을 자극하여 소변 배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소변을 시간에 맞춰 배뇨하는 방광훈련을 실시하면 절박성 요실금의 호전도 가능하다. 방광의 과민함이 심해지면 요절박과 요실금이 같이 발생하기 때문. 이렇듯 규칙적으로 배뇨하며 방광의 용적을 체계적으로 늘리면 두 증상 모두를 호전시킬 수 있다. 단, 배뇨 후 잔뇨가 남는 등 방광의 배출기능에 문제가 있었던 환자들에게는 이러한 훈련이 급성요폐색을 유발할 수 있기에 사전 주의를 요한다.
박 원장은 “케겔 운동, 골반 근육운동은 요도 주변의 골반 근육을 강화시켜 준다”면서, 꾸준한 운동을 통해 골반 근육과 요도 괄약근을 보강하면 복압성/절박성 요실금 모두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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