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다발경화증, 식이요법으로 조절된다

pulmaemi 2020. 2. 20. 12:44

[메디컬투데이 이충호 기자]

식이조절을 통해 다발경화증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건주 반 안델 연구소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메티오닌을 적게 먹으면 다발경화증과 같은 면역질환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것을 밝혀 ‘Cell Metabolism’ 학술지에 발표했다.

다발경화증은 자가면역질환으로 면역계가 신경을 보호하는 미엘린 수초를 파괴해 근위약, 인지기능 저하 등의 신경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며 암이나 감염의 위험을 상당히 높이지 않으면서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법은 현재 없다.

다발경화증을 앓는 쥐에게 메티오닌 함량을 매우 낮춘 식이를 공급했을 때 T세포가 뇌와 척수에서 부종을 유발하는 능력이 제한돼 병의 진행이 느려졌다.

T세포는 메티오닌 공급을 육류나 계란 같은 식품을 통한 섭취에 의존하는데 이것이 T세포의 복제와 분화가 빠르게 일어나도록 돕기 때문에 메티오닌 섭취를 줄이면 면역세포의 활성을 완화시켜 병의 예후를 좋게 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식단에서 메티오닌을 제한함으로써 나머지 면역계의 저하 없이도 과활성화된 염증반응의 연료를 제한할 수 있다”고 밝히며 “추후 메티오닌 대사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약제 개발의 가능성을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이충호 기자(chlee04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