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결혼 후 임신을 위한 노력에도 아이가 생기지 않으면 산부인과를 주로 찾는 이들은 여성이다. 이로 인해 여성에게서 특별하거나 치명적인 원인이 없는 경우 난임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난임에 있어 남성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서태주 전 대한생식의학회 회장 설명에 따르면 난임 부부 중 33%는 남성에게, 20%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원인이 있으며 난임의 약 50%가 남성적 요인에게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실제 보건복지부의 자료를 보면 난임 진단을 받는 남성은 2014년 4만8992명에서 2018년 6만7270명으로 급증하고 있는 반면 같은 기간 여성난임은 16만1731명에서 13만5268명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는 식습관 등 생활습관과 운동부족, 환경 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남성의 정자 ‘질’이 점차 낮아지는 가운데 정액의 양과 형태, 농도 등 임신에 필요한 정액의 요소들이 매년 감소하는 양상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남성불임은 주로 정자의 생성, 정자의 질, 정자 이동 등이 문제 있을 때 발생하며 주요 원인으로는 생활습관을 비롯해 특정 병력, 정자 수 저하, 정자 질 저하, 무정자증 등을 꼽을 수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나 음주, 흡연, 운동부족.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 등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가운데 남성 난임 검사를 통해 난임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정현 원장 (사진=사랑아이여성의원 제공) |
사랑아이여성의원 조정현 원장은 “특히 요즘 남성들이 즐겨 입는 스키니진은 고환을 압박해 ‘정계정맥류’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전체 남성 난임의 40%가량이 정계정맥류에 의해 발생하며 정맥류가 발생하면 고환이 손상되고 정자의 수, 운동성, 형태 등이 악화돼 난임을 야기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또한 무정자증, 역행성사정, 사정관폐쇄뿐만 아니라 호르몬 이상이나 무고환증, 고환염, 클라인펠터 증후군, 간경화 등도 남성 난임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만큼 정밀 검진 후 반드시 증상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뒤따라야 한다. 남성 난임은 치료 시 임신 성공률을 최고 90%까지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남성 난임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난임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부부 난임 검사를 통해 난임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여성의 경우 ‘호르몬 검사’와 ‘자궁난관 조영술’ 등을 통해 난임 요인을 확인할 수 있으며 남성의 경우 ‘정액검사’와 ‘내분비 검사’가 필요하다.
산부인과 인공수정, 체외수정 등 난임 시술을 위해서는 부부 양쪽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담당 산부인과 의료진의 진단과 상담을 통해 난임 원인 치료와 부부의 생활습관 개선으로 건강한 임신을 위한 관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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