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HIV검사는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

pulmaemi 2019. 10. 11. 14:55
의심되는 성 접촉 후 12주 경과 후 검사 권장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 HIV(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신규 감염자가 1206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HIV 환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AIDS 환자를 뜻하며 HIV에 걸려 일정 기간이 지나간 후 면역이 저하 또는 결핍되면 AIDS가 되는 것이다.


HIV에 감염되면 면역세포가 서서히 파괴된다. 이에 CD4+ 수치가 200cells/mm3 이하로 내려가면 에이즈 AIDS(AIDS: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후천성면역결핍증) 상태가 되고 각종 기회 감염으로 인하여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사망에 이른다.

동성, 불특정 다수, 외국인과의 성관계를 가진 경우 고위험군에 속하므로 반드시 성병(STD)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단순한 피부 발진, 발열 등의 증상을 에이즈라고 생각해 자신이 에이즈에 걸렸을 것이라고 맹목적이라고 믿는 ‘HIV 포비아’에 빠지는 이들도 많은데, 이 경우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보이므로 정확한 검사가 필수다.

그렇다면 HIV검사는 과연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 HIV 감염에 대한 검사는 HIV에 대해 항체를 확인하는 검사이므로, 바이러스 감염 이후 체내에서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소요되는 잠복기에 시행하는 검사는 의미가 없다. 따라서 의심되는 성 접촉 후 12주 경과 후 검사를 할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최소 7일부터 늦어도 4~6주 정도면 대부분 감염 여부를 알 수 있게 됐다.  

▲진옥현 원장 (사진=연세우노비뇨기과 제공)



연세우노비뇨기과 진옥현 원장은 “일반적인 성인의 경우, HIV 감염에 노출되었을 경우, 최대 12주 안에 항체가 형성된다. 하지만 진단 시약에 발달로 최근에는 HIV 4세대 콤보 검사를(HIV combo Ag/Ab test) 통하여 P24항원과 HIV1/HIV2 항체를 동시에 검사하는 경우 최소 4주부터 가능하고, RT-PCR(핵산 증폭 검사) 검사의 경우 감염 후 HIV 바이러스가 혈액 내 출현하는 7일 ~ 10일 이후부터 채혈을 통해 유전 물질인 HIV RNA를 직접 검출함으로써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에이즈 검사를 위해 내원하는 환자 중에서는 에이즈보다는 다른 성병(STD)인 클라미디아, 임질, 곤지름, 헤르페스, 매독 등에 감염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인터넷 등에서 무분별한 정보를 습득하기 보다는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