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평소 고지방 식습관을 유지하는 경우 과당 함유 음료를 섭취하면 건강에 더욱 좋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버드 의대(Harvard Medical School) 연구팀이 최근 ‘Cell Metabolism’ 학술지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실험쥐를 대상으로 고지방 식단과 과당 혹은 포도당 섭취가 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실험쥐를 보통 식단, 보통 식단 + 고농도 포도당 음료, 보통 식단 + 고농도 과당 음료, 고지방 식단, 고지방 식단 + 고농도 포도당 음료, 고지방 식단 + 고농도 과당 음료 등 6가지 그룹으로 나눠 10주간 그룹마다 서로 다른 식단을 제공한 후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 결과 고지방 식단을 제공한 그룹들에서는 평균적으로 체중이 40-60% 증가했다. 추가로 간비대와 지방간 소견이 관찰됐다.
고지방 식단 그룹과 고지방 식단에 고농도 과당 음료를 추가한 그룹은 모두 인슐린 저항성이 생겼고, 혈중 인슐린 농도가 2배 올랐으며 혈당 수치도 높아졌다. 고지방 식단에 고농도 포도당을 추가한 그룹은 체중과 칼로리는 비슷하게 증가했으나 다른 증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간에 지방이 많이 축적될수록 그 수치가 높아진다고 알려진 아실카르니틴(acylcarnitines)을 지표로 삼아 고지방 식단 세 그룹을 비교했다. 그 결과 고지방 식단에 고농도 과당을 추가한 그룹이 아실카르니틴 농도가 가장 높았고, 고농도 포도당을 추가한 그룹이 농도가 가장 낮았다.
연구팀은 결과를 통해 포도당이 간에서의 지방 연소를 돕는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한 고지방 식단 그룹들을 대상으로 지방 연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 효소 카르니틴 팔미토일전이효소 1A(CPT1A)를 지표로 삼아 결과를 분석했다. CPT1A는 카르니틴과 달리 지방 연소가 잘 될 때 그 농도가 높아진다.
연구 결과 고지방 식단에 고농도 과당을 추가한 그룹에서는 CTP1A 농도가 낮았고 추가로 미토콘트리아가 손상돼 정상적인 지방 연소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확인했다. 고농도 포도당을 추가한 그룹에서는 미토콘드리아가 정상적으로 관찰됐다.
연구팀은 고지방 식단과 이에 과당 음료를 추가한 경우 미토콘드리아 손상을 통해 간에서 지방 연소보다는 지방 축적이 더욱 많이 일어나게 된다고 밝혔고, “과당은 간에서 지방을 축적하도록 하고, 반대로 포도당은 간의 지방 연소를 도우며 정상적인 대사 과정을 이끈다”고 언급했다.
또한 연구팀은 과당의 이같은 효과를 막는 약제를 찾게 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나 당뇨를 예방할 수 있는 치료제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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