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생명 위협하는 심근경색증 40대부터 관리 필수

pulmaemi 2019. 9. 24. 14:00
"사망률 높아 가족력ㆍ고위험군 있다면 젊다고 안심 말고 정기검진"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 

심장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은 원래 내벽이 크고 말끔한 파이프처럼 생겼지만, 나이가 들면 내벽에 콜레스테롤 같은 기름찌꺼기가 쌓여 좁아지는 동맥경화가 생기게 된다. 기름찌꺼기 때문에 혈류가 잘 흐르지 못하면 협심증, 좁아진 혈관이 혈전으로 완전히 막히면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심근경색은 혈액 흐름이 완전히 차단되기 때문에 가슴을 쥐어짜는 극심한 통증은 물론, 발병하면 사망률이 매우 높아 빠른 치료가 관건이다. 오는 29일 ‘세계 심장의 날’을 맞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박창범 교수와 함께 심근경색증의 원인과 생활 속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노인인구의 증가로 인해 심근경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 자료에 따르면 심근경색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최근 5년 사이 30%가 넘게 증가했다.(2014년 8만2952명→2018년 11만773명) 2018년 환자를 보면 남성 환자가 여성에 비해 3배 이상 많았고(남성 8만4127명, 여성2만6646명), 연령별로는 30대가 2%, 40대 11%, 50대 27%, 60대 48%, 70대 28%로 나타났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박창범 교수는 “심근경색은 40대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면서 “젊다고 안심하지 말고 위험인자나 잘못된 생활습관이 있다면 질병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근경색의 고위험군은 다양하다. 박 교수는 “가족력이 있다면 젊어서부터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필수다.”면서 “가족력이 없는 경우와 비교하여 가족 또는 친지 중에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가족이 한 명이라도 있는 경우 심근경색의 위험도가 2.1배 증가하고 두 명 이상인 경우 3배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또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거나 흡연을 하는 경우 그리고 복부비만이 과한 경우는 일반인보다 더 위험하다고 보고되고 있다. 수면무호흡 또한 중요한 유발 요인으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심근경색증은 심장의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갑자기 막혀서 심근에 괴사가 일어나는 질환이다.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완전히 차단되어 지속적으로 가슴 통증이 발생하고 심장 근육이 손상을 입게 된다.  

박 교수는 “대표적 증상은 안정 시에도 가슴 쪽 통증이 왼팔 쪽으로 퍼져나가는 것이다.”면서 “흉통이 쉬어도 가라앉지 않고 10분 이상 지속된다면 빨리 병원을 내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명치끝이 아프면서 식은땀이 나거나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도 위험 신호로 봐야 하며 일부에서는 심하게 체한 것처럼 느끼기도 한다. 일단 증상이 발현되면 쇳덩이가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통증이 굉장히 심하다.

관상동맥 조영술이란 관상동맥에 조영제를 주입하여 관상동맥이 정말로 막혀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를 말한다. 혈관이 막혀있는 심근경색증을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실제 혈관이 막혀있다면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을 확장시킨다. 손목이나 대퇴부를 국소마취하고 이 부위 동맥에 도관 삽입관을 삽입한 뒤, 도관이라는 가늘고 긴 관을 심장의 관상동맥 입구에 위치시켜 시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심장을 열고 수술하는 기존 관상동맥 우회술에 비해 회복 기간,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pj9595@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