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평소 졸린 눈매가 콤플렉스였던 A(41)씨는 최근 지인과 이야기 도중 렌즈가 안검하수와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0년 이상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있는 그는 의아했다. 눈꺼풀이 처지는 안검하수는 당연히 노화 때문일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눈 건강과 편의를 위해 콘택트렌즈와 안경을 번갈아 사용했는데 안경만 사용해야 할지 고민이다.
콘택트렌즈는 크게 소프트렌즈와 하드렌즈(RGP 렌즈)로 구분할 수 있는데, 소프트렌즈의 직경은 각막의 직경보다 크기 때문에 위눈꺼풀과 맞닿는 부분이 생긴다. 하지만 하드렌즈의 직경은 각막의 직경보다 작기 때문에 위눈꺼풀과 맞닿는 부분이 없다.
수년간 지속적으로 소프트렌즈를 착용하는 경우, 위눈꺼풀과 맞닿는 부분을 통해 눈꺼풀 들어 올리는 근육에 기계적인 손상을 가하게 돼 눈꺼풀 처짐(안검하수)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소프트렌즈 착용으로 인한 눈꺼풀 처짐은 가역적으로, 렌즈 착용을 중단하고 안경을 착용할 경우 회복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안경을 써야 하는 굴절 이상일 경우 안경을 벗었을 때 잘 보이지 않아 눈은 스스로 초점을 맞추기 위해 조절을 하게 된다. 한창 성장기에 근시가 진행되고 있는 어린이들은 안경을 벗었을 때 초점을 맞추기 위한 과도한 조절을 하게 된다.
안경을 착용했을 때도 조인 근육을 풀지 못하고 마치 근시가 진행한 것처럼 느껴 시력이 떨어진 것처럼 느낄 수가 있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도수, 즉 굴절 이상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은 안경을 지속적으로 쓰고 있는 것이 눈의 피로를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만약 시력이 나빠졌다면, 그것은 안경을 썼기 때문이 아니라 굴절력이 변했기 때문이다. 굴절력은 나이에 따라, 근시나 원시의 종류에 따라 변한다. 대개 태어나서부터 학동기 전까지는 원시이고, 성장하면서 정시를 거쳐 근시를 가진 후 나이가 들면서 노안이 된다.
▲조원경 교수 (사진=대전성모병원 제공) |
따라서 안경을 써서 눈이 나빠진다기보다, 연령 변화에 따른 굴절력 변화로 생각하는 것이 옳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안과 조원경 교수는 "안과에서 조절마비검사를 통해 근시가 확인되거나, 의미가 있는 난시인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안경을 써야 한다. 난시는 성장하면서 줄어들거나 사라지지 않으며, 근시의 경우도 키의 성장과 함께 안구의 길이도 성장하면서 점점 증가한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가까운 안과를 찾아 굴절력에 대한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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