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전자담배 피우는 청소년 11% "금연 목적"… 89% "맛과 향 등에 매료"

pulmaemi 2019. 7. 31. 15:19
니코틴 중독으로 금연 기회 잃을수 있어 주의

[메디컬투데이 이경호 기자] 

중·고생의 2%가 현재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는 가운데 전자담배를 피우는 청소년 중 11%가 금연을 위해 전자담배를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이가영 교수팀이 2017년 질병관리본부의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에 참여한 전국의 중·고생의 6만2276명의 전자담배 사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전국 중·고생 6만2276명 중 1244명(2%)이 현재 전자담배를 이용하고 있었다. 남학생의 전자담배 이용률이 3.1%, 여학생은 0.8%로 집계됐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금연 목적의 전자담배 이용률은 2배로 높아졌다. 가족과 함께 사는 청소년일수록 금연을 위해 전자담배를 4.2배 자주 이용했다.

특히 금연 의지가 있는 청소년의 41.5%가 전자담배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전체 전자담배 이용 청소년 중 순수하게 금연을 목적으로 전자담배를 사는 청소년의 비율은 11%로 나타났다.

나머지 89%는 학교나 가정에서 교사·보호자의 눈을 피하기 위해, 전자담배의 다양한 맛과 향 혹은 디자인에 매료되는 등 금연 외의 여러 이유로 이유로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교수팀에 따르면 니코틴보조제로 금연을 시도했던 흡연자 중 상당수가 니코틴 껌을 끊지 못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가영 교수팀은 전자담배로 흡연을 시작하는 청소년이 니코틴에 중독돼 일반담배 흡연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금연 목적으로 전자담배를 피운다 하더라도 니코틴 중독으로 이어져 금연 기회를 놓치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연구결과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메디컬투데이 이경호 기자(seddo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