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적게 자는 남고생, 과민성 대장증후군 발생 위험↑

pulmaemi 2019. 6. 5. 14:17
과민성 대장증후군 고교생 10명 중 8명이 변비ㆍ설사 함께 보유

[메디컬투데이 이경호 기자] 

남자 고등학생의 수면시간이 짧을수록 과민성 대장증후군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불안 점수가 높은 것도 과민성 대장증후군 발생에 기여했다. 


계명대는 간호학과 연구팀이 2018년6월 대구의 남자 고등학교 재학생 44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4일 밝혔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발생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과 우울ㆍ불안ㆍ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장의 운동성ㆍ민감도를 변화시키고, 장내 세균총의 변화와 뇌-장 축의 조절 이상을 유발한 결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증상이 2개월 전부터 시작되고, 지난 2개월 동안 매달 1주일에 하루 이상의 복통이 있으며 ▶배변 후 증상이 호전되거나 ▶증상과 함께 배변 횟수의 변화가 있거나 ▶증상과 함께 배변 형태가 변하는 등 의 3가지 기준 중 1가지 이상의 기준을 만족시키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여성의 과민성 대장증후군 유병률이 남성보다 높지만 청소년에선 성별 차이를 거의 보이지 않는다.  

남자 고등학생의 과민성 대장증후군 유병률은 11.1%(49명)였다. 변비와 설사 증사를 함께 보이는 혼합형이 38명(77.5%)로 가장 흔했다. 변비ㆍ설사 증세가 없는 미분류형(5명, 10.2%), 설사 우세형(4명, 8.2%), 변비 우세형(2명, 4.1%) 순이었다. 

청소년의 과민성 대장증후군 발생에 수면의 질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시간이 1분 증가할수록 과민성 대장증후군 발생위험은 0.99배 낮아졌다. 불안 측정 점수가 1점 높아질수록 과민성 대장증후군 발생 위험은 1.12배 높아졌다. 

연구팀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가진 남자 고등학생은 일상생활에서 복통과 배변의 불규칙성으로 인해 신체적ㆍ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지만,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여성보다 유병률이 낮다는 인식 때문에 지금까지 큰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며 “스트레스가 심하고 수면시간이 짧은 청소년이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밝혀진 만큼 수면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불안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한국학교보건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이경호 기자(seddo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