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과외 압박 ↑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우리나라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어떠할까.
과거보다 물질적으로 풍족해졌지만 친구들과의 놀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 행복감은 다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23일 공개한 ‘2018년 아동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6.57점으로 집계됐다.
2013년(6.10점) 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이나 OECD 27개국 중 꼴찌에 머물렀다. OECD 평균(7.6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실제로 스페인(8.1점), 스웨덴(7.7점), 미국(7.5점), 영국(7.5점) 등에 비해 뒤쳐졌다.
또 소득이 낮을수록, 한부모·조손가정일수록 만족도는 내려갔다.
아동들의 마음건강도 불안한 상태였다. 우울함과 불안감, 공격성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지난해 우울 및 불안감은 1.88점으로 5년 전 보다 0.61점 상승했고, 공격성 또한 1.25점에서 1.96점으로 뛰었다. 특히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전체 아동의 33.7%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아동의 놀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아동이 부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하루에 단 48분 뿐. 이는 OECD 평균(2시간 30분)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실제로 친구와 놀고 있다”는 아동들의 응답률은 2013년 21.7%에서 지난해 13.8%로 크게 줄었다.
아동들은 친구들과의 놀이 시간에 여전히 목말라하며, 방과 후 놀권리 보장은 과거보다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학원이나 과외에 대한 압박은 심해졌다.
아동의 70% 이상은 평소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시간부족 이유로는 학교(27.5%), 학원 또는 과외(23.3%), 자기학습(19.6%) 등이 꼽혔다. 청소년기 연령일수록 시간부족 응답 비율이 상승했다.
아동의 결핍 수준은 OECD 및 EU국가 29개국과 비교할 때 헝가리(31.9%) 다음으로 손꼽혔다. 2013년(54.8%)에 비해 31.5%로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이탈리아(13.3%), 영국(5.5%), 스웨덴(1.3%) 등과 비교하면 최고 수준이다.
특히 물질적 결핍 보다 사회 관계적 결핍이 높았다. 정기적인 여가활동(26%), 친구 초대 기회(15.2%), 생일, 가족행사 등 이벤트(11.7%) 등 순으로 파악됐다.
하루 세끼 섭취(5.2%), 2켤레 이상 신발 보유(3.7%), 새 옷 보유(3.5%), 가정 내 인터넷 활용(2.6%) 등 물질적 결핍은 낮은 수준이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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