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잠 자는 도중 갑자기 종아리 근육 통증…'야간 다리 경련'

pulmaemi 2019. 5. 3. 13:33

스트레칭ㆍ수분섭취 예방 도움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 

서울에 거주중인 30대 남성 이 씨는 어느 날 잠을 자다가 왼쪽 종아리에서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잠에서 깼다. 다리가 쥐가 난 듯이 아파왔고 근육이 당겨지는 것을 수 분여간 느꼈다. 고통이 사라지고 난 후 다시 잠에 들었으나 아침에 일어나보니 여전히 왼쪽 종아리에서 통증이 느꼈다. 

몸의 특정부위에서 경련이 일어나고 근육이 수축돼 고통을 일으키는 증상을 흔히들 ‘쥐가 났다’고 말한다. 주로 하체에서 일어나지만 손가락, 어깨, 팔 등 인체의 전반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는 근육에 무리가 갈 정도로 운동을 하거나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들을 갑자기 움직일 때 경련이 일어난다. 

보통 운동을 하다가 무리해 경련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잠을 자는 도중 갑자기 종아리 근육이 딱딱하게 뭉치고 근육 경련이 일어나 끔찍한 고통 속에 잠에서 깨는 ‘야간 다리 경련’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자는 동안에 발생하며 종아리 뿐 만아니라 허벅지나 발에서도 발생한다. 원인은 명확하게 밝힐 수 없지만 격한 운동에 의한 근육 무리, 수분 부족으로 인한 전해질 결핍,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등의 여러 가지 원인이 존재한다. 

이밖에도 베타차단제·베타수용체자극제·콜린작용제·칼슘채널차단제·이뇨제·지질강하제 등 일부 약물, 당뇨병·신장질환·간질환 등도 원인으로 꼽히며 과도한 음주와 카페인 섭취도 수분 손실을 촉진해 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 임신 시 일부 마그네슘결핍으로 발생할 수 있다.  

‘야간 다리 경련’은 노인층에서 더 많이 발견되는데 일반적으로 50대의 약 40%가 경험한다고 하며 60세 이상 노인의 경우는 3분의 2정도가 경험한다.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필요도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기는 발생하는 질병으로 수면 중에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는 것도 증상 중 하나다.  

비슷한 질환으로 ‘하지불안증후군’이 있는데 이는 다른 질환으로 분류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수면 중이거나 휴식 중일 때 다리가 움직일 것 같은 충동이 들거나 불편한 느낌이 드는 질환으로 경련과 달리 대부분 통증보다는 불편감을 호소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는 “자는 도중 갑작스럽게 다리에 쥐가 난다면 고통에 당황하지 말고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야간다리 경련은 대처법을 숙지하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단한 스트레칭 방법으로는 경련이 난 다리를 가볍게 당겨 올려준 후 발가락을 손으로 잡고 위로 당겨서 다리를 쭉 펴고 발등을 무릎 쪽으로 당겨 구부리면 된다”고 조언했다.  

또 마그네슘을 섭취하면 다리 경련에 효과가 있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이스라엘의 유지 밀맨(Uzi Milman) 박사가 연구에 의하면 마그네슘은 야간 다리 경련 증상완화에 큰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김양현 교수는 “평소 건강을 위해 마그네슘을 섭취하는 것은 좋은 습관이지만 경련이 마그네슘부족만으로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약이나 영양제를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야간 다리 경련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종아리와 허벅지 등의 부위를 스트레칭, 마사지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과 수분섭취는 경련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자기 전에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pj9595@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