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감기 달고 사는 요즘 아이들 건강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

pulmaemi 2019. 4. 26. 15:59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예전보다 환절기 일교차와 날씨 변화가 커지면서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감기를 달고 사는 경우가 많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소아의 경우 평균적으로 1년 동안 감기에 6~8 회 정도 걸린다. 그만큼 감기는 흔한 질병이지만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감기를 시작으로 중이염, 축농증, 기관지염,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아 치료와 함께 올바른 관리가 중요하다.

감기에 걸렸을 때 집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부모들이 평소 궁금하지만 쉬우면서도 어려운 아이들의 감기 관리에 대해 해운대 함소아한의원 안예지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감기 걸린 아이, 목욕시켜도 될까요?

감기에 걸렸을 때 목욕은 되도록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좋다. 목욕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목욕 전후로 아이가 '온도 차이'에 노출되기 쉬워 감기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목욕을 하면 따뜻한 욕실과 그에 비해 낮은 실내의 온도 차이에 반복해서 노출되기 쉽고, 물기가 다 마르기 전까지는 체온이 많이 떨어지기도 한다. 특히 열이 날때는 가급적 목욕을 시키지 않는 것이 좋고, 가볍게 물수건으로 얼굴과 손발을 닦아주는 정도가 좋다. 

부득이 목욕이나 샤워를 하는 경우 10분을 넘지 않게 하고 욕실 내에서 몸과 머리를 완전히 말리고 따뜻한 옷을 입고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어린이집에 보내도 되나요? 

감기에 걸렸을 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는 우리 아이의 컨디션에 맞춰서 온습도를 조절하거나 일정을 변경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단체생활을 피하고 집에서 쉬면서 무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꼭 등원을 해야한다면 하원해서 바로 집에서 쉴 수 있도록 하고, 키즈카페나 쇼핑센터 등 사람이 많은 곳으로의 외출은 피해야 한다.  

만약 아이가 단순한 감기가 아니라 전염성이 있는 질환에 이환되었을 경우에는, 우리 아이의 건강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집에서 쉴 수 있도록 한다. 

◇ 감기에 걸린 후 밥을 안 먹어요 

감기에 걸린 아이는 소화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든든하게 잘 먹어야 빨리 나을 것 같은 생각에 억지로 먹이다보면 오히려 체하거나 탈이 나기 쉽다. 평소 아이가 먹는 양보다 조금 적게 준비하고, 소화되기 쉬운 죽이나 따뜻한 국 위주로 소량씩 먹이는 것이 좋다.  

감기가 낫고 컨디션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평소보다 더 잘 먹기도 하므로 아이가 적게 먹는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아이가 너무 적게 먹으면서 탈수 증상이 오지 않는지는 꼭 체크를 해야한다. 아이가 평소와 비슷한 빈도로 소변을 보는지, 소변과 대변의 양이 너무 적지 않은지, 피부가 지나치게 건조해지지 않았는지 점검한다. 

특히 아이가 열이 날 때는 어른들에 비해 체표면적이 작아 탈수증이 오기 쉽기 때문에, 체온과 같은 온도의 물을 수시로 마실 수 있게 챙겨주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감기를 빨리 낫게 하는데도 도움이 되므로 평소보다 물을 더 많이 마실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 아이의 생활 환경은 어떻게 해주어야 하나요?

우선 실내 습도가 중요하다. 아이가 생활하는 공간이 너무 건조하면, 코와 기관지 점막이 마르면서 감기 바이러스의 침입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없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습도는 50~60%를 유지하고 코 막힘, 기침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습도를 조금 더 높이는 것도 좋다. 

아이의 호흡기 점막이 건조하지 않도록 해야 감기 증상이 완화할 수 있고 고열이나 코막힘으로 마른 입술과 피부, 호흡기 점막도 보호할 수 있다. 또한 아이가 자는 방에 외풍이 들지 않는지 챙겨보고, 창문 쪽으로 너무 붙어서 자지 않게 한다.

안예지 원장은 “요즘은 환절기 뿐 아니라 냉방 시설 때문에 여름에도 아이들이 감기에 잘 걸린다”며 “호흡기가 약한 아이들은 치료 외에도 적극적으로 면역력 관리와 생활 환경에 신경을 써서 감기가 오래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