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난 잡동사니

코나, 잘 알려지지 않은 소형 SUV의 진화

pulmaemi 2019. 3. 7. 12:19

코나의 진가는 디자인이 아니라 주행성능에 있다. 

마치 소형 SUV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한 코나의 주행성능, 그 비결을 살폈다.


현대차_코나_기술

코나는 유니크한 디자인 외에도 수많은 장점을 가졌다 

코나는 얼마 전 북미 올해의 SUV에 선정되며 ‘소형 SUV는 미국에서 인정받기 힘들다’는 편견을 깨트렸다. 실제로 코나는 소형 SUV로는 이례적일 만큼 주행성능에 많은 공을 들인 모델이다. 코나의 유니크한 디자인에 대해서는 충분히 다뤄졌으므로, 이번에는 주행성능의 비결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본다. 



터보 엔진, 듀얼클러치, 네바퀴굴림을 동시에 갖춘 코나

코나의 파워트레인은 국내 기준 1.6리터 직분사 가솔린 터보 엔진과 1.6리터 디젤 엔진에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조합된다. 추가적으로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파워트레인에는 네바퀴굴림 시스템이 더해진다. 바로 이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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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에서 볼 수 없는 터보 엔진과 네바퀴굴림 시스템의 조합 덕분에 코나는 어떤 지형에서도 힘차게 달릴 수 있다

물론 기존 소형 SUV에도 터보 엔진, 듀얼클러치 변속기, 네바퀴굴림 시스템이 적용된 경우는 많았다. 하지만 코나는 이 모든 것을 콤팩트한 차체에 한꺼번에, 그리고 알차게 집어 넣었다. 최적화된 플랫폼 패키지 덕분이다. 

코나는 네바퀴굴림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 변속기 트랜스퍼 케이스 탑재각을 새롭게 설정했다. 또한 언더보디 쪽의 구동계와 배기계통을 최적화하는 작업도 거쳤다. 덕분에 연료탱크 용량과 실내 공간을 크게 훼손하지 않고도 네바퀴를 굴릴 수 있게 됐다. 네바퀴굴림 시스템과 터보 엔진의 양립을 위해 전용 터보 인터쿨러를 설치하는 노력도 돋보인다. 

이런 섬세한 설계 덕분에 코나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놓치지 않으면서 터보 엔진과 듀얼클러치 변속기, 네바퀴굴림 시스템을 모두 갖춘 소형 SUV로 탄생할 수 있었다. 




강력한 터보 가솔린과 디젤 엔진, 그리고 전기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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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의 강력한 힘이 만들어지는 곳. 1.6리터 디젤 엔진과 터보 가솔린 엔진

이 스마트한 구동계를 움직이는 힘은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엔진에서 만들어진다. 우선 직분사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77마력과 최대토크 27.0kg·m를 발휘한다. 디젤 엔진은 더 강력한 30.6kg·m의 최대토크에 136마력의 최고출력을 갖고 있다. 

강력한 엔진에 발 빠른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더해진 코나 터보의 순발력은 경쟁 모델을 압도한다. 경쟁 모델들이 0-100km/h 가속에 10초 이상의 시간을 소요하는 반면, 코나 터보는 7초대에 불과하다. 코나 터보의 성능은 일상적인 주행에서 더욱 중요한 60-100km/h 추월 가속 시 더욱 눈에 띈다. 7초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경쟁 모델과 달리 코나는 불과 4초만에 재가속을 끝낸다.

코나 터보가 강력한 성능을 내세운다면, 디젤 버전은 성능과 효율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냈다. 60-100km/h 가속시간이 5초 후반대에 불과할 만큼 코나 디젤은 훌륭한 성능을 갖고 있다. 효율성은 이보다 더 눈에 띈다. 16인치 휠을 끼울 경우 복합연비가 16.8km/L에 달할 정도다. 최소한의 연료로 더 멀리, 더 오래 달릴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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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일렉트릭은 도심에서 최대 444km를 달릴 수 있는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

전기차 버전인 코나 일렉트릭의 높은 성능도 주목해 볼만하다. 코나 일렉트릭은 64kWh 용량의 넉넉한 리튬이온 배터리에 204마력(150kW)급 전기모터를 조합해 앞바퀴를 굴린다. 하지만 그보다 더 주목할 부분은 1회 충전으로 약 406km를 달릴 수 있는 동급 최대 주행거리다. 도심 기준으로 하면 주행거리는 444km로 늘어난다. 100kW 급속충전기로 54분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 충전 시간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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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의 섀시는 도심뿐만 아니라 코너가 이어지는 와인딩 로드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강력한 파워트레인으로 인해 코나가 단순히 직진 가속력만 좋을 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코나의 섀시는 주무대인 도심을 비롯한 다양한 환경에서 민첩하고 경쾌한 주행을 제공하기 위해 공들여 만들어졌다. 



동급 경쟁 모델에서 결코 찾아볼 수 없는 편의장비

코나를 한 번이라도 운전해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다. 시선을 두는 곳마다 동급 경쟁 차종에서 볼 수 없는 편의장비가 눈에 들어온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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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을 들여다볼 필요가 없을 정도로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는 코나의 컴바이너 HUD

운전자의 시선이 가장 많이 가는 전방에 배치되어 여러 주행 정보를 제공하는 컴바이너 HUD(Head Up Display)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소형 SUV 중 HUD를 탑재한 차는 코나가 유일하다. HUD에 표시되는 정보는 주행속도, 내비게이션 경로 안내, 크루즈컨트롤, 제한속도 경고, LKA(차로 이탈방지 보조), BCW(후측방 충돌방지 경고), FCA(전방 충돌방지 보조), 주유경고, 인포테인먼트 등 정말 풍부하다. 운전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계기판을 보기 위해 전방에서 시선을 거둘 필요가 없고, 그만큼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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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에는 동급 최초로 스마트 SUV의 상징인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이 탑재됐다

시선을 밑으로 조금만 내리면 동급 최초로 적용된 스마트폰 무선충전기가 눈에 띈다. 정확히 센터페시아 하단과 기어레버 앞쪽 사이의 수납공간에 위치하는 무선충전 트레이는 스마트폰 연결 케이블 제거를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실내를 더욱 깔끔하게 보이도록 한다는 장점이 있다. 공간 자체도 넉넉해 6인치 크기의 스마트폰까지 충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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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비티 기능을 통해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또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포함된 커넥티비티 기능인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는 스마트폰의 여러 기능을 7인치 디스플레이에서 쓸 수 있도록 돕는다. 코나는 탑승객에게 청각적인 즐거움도 제공한다. 바로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크렐(KRELL)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서다. 음악적인 세밀함과 3차원 음향 재생 등을 통해 탑승객에게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제공하는 것은 크렐 사운드 시스템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운전자를 보조하는 첨단 AD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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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에 첨단 ADAS가 탑재된 것을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부분

코나에 관한 설명서를 들여다 보면 그 어떤 소형 SUV보다 영어 알파벳으로 조합된 기술명이 많다는 것을 눈치 챌 것이다. 일반 소비자들이 외우기에는 어렵지만 한번쯤 공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예를 들면 FCA, LKA, HBA, BCW, DAW, RCCW 등이다. 이 모든 기능은 운전자가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이다. 이미 다른 현대·기아차에 적용되어 익숙해진 기능이지만 소형 SUV에, 그것도 이 많은 기능이 한꺼번에 탑재된 경우는 지금까지 코나를 제외하고 없었다. 이 부분에서 코나가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성 향상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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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A는 운전자가 파악하지 못한 전방 충돌 상황을 감지해 사고를 방지한다

코나의 ADAS는 운전자가 알게 모르게 각자의 기능을 매순간 충실히 수행한다. 우선, FCA(전방 충돌방지 보조)는 코나가 앞선 차량과의 추돌 및 보행자와의 충돌 위험 상황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스스로 충돌 속도를 저감하거나 충돌을 방지한다. 이 모든 작동은 전방 레이더와 전방 감지 카메라의 신호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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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KA만 있으면 차로 정중앙을 똑바로 안정감 있게 주행할 수 있다

LKA(차로 이탈방지 보조)는 앞유리 상단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차선을 인식하고 차로이탈이 예상되면 조향을 보조해 차로이탈 상황을 방지해주는 기능이다. 운전자는 계기판 내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로 이탈 경고’, ‘차로 이탈 방지’, ‘차로 이탈 방지 능동 보조’ 중 하나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순서대로 보자면, 뒤로 갈수록 시스템의 개입이 능동적으로 바뀐다. 즉, ‘차로 이탈 경고’는 코나가 차선을 밟을 때 단순 경고만 해주지만, ‘차로 이탈 방지 능동 보조’는 시스템이 조향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차가 정상적인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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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A를 활성화하면 야간 주행 시 번거롭게 상향등을 껐다 켰다 하지 않아도 된다

야간 주행 시 맞은 편 자동차의 주행 여부에 따라 헤드램프를 상/하향등으로 자동 전환하는 HBA(상향등 제어 보조 시스템)도 코나의 대표적인 ADAS 중 하나다. 잦은 상향등 조작에 따른 불편함을 줄여주고 운전 차량과 상대 차량이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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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W(위)와 RCCW(아래)는 운전자의 시야가 제한되는 후측방과 측방에서 비롯되는 사고를 방지한다

사이드미러로 확인할 수 없는 시야 사각지대에서 접근하는 후측방의 차를 인지해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BCW(후측방 충돌방지 경고)도 있다. 비슷한 개념인 RCCW(후방 교차 충돌 경고)는 출차 시 측방에서 접근하는 차를 인지한 후 경고를 해 사고를 예방한다. 마지막으로 운전 상태를 5단계로 분류해 운전자의 피로나 부주의한 운전 패턴으로 판단되면 팝업 메시지와 경고음을 통해 휴식을 유도하는 DAW(운전자 주의 경고)로 코나의 ADAS는 완성된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코나는 동급에서 볼 수 없는 최고의 사양들로 구성된 짜임새 있는 SUV다. 눈에 잘 보이는 부분부터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코나는 운전자를 비롯해 모든 탑승객을 안전하게 지키고 목적지까지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자동차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다. 최고의 기술을 담아 세심하고 정성껏 만들어진 코나의 가치, 직접 경험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